꽃과 커피로 인생을 담는 이수정 대표

알록달록 꽃이 심긴 화분이 가득하다. 저마다의 향기를 뽐내고 있는 작은 꽃들이 플레르떼를 감싸고 있다. 은은한 꽃내음이 먼저 반기는 곳. 꽃과 커피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곳. 바로 플레르떼다. 광양에서는 보기 드문 테마 카페인 ‘플레르떼’를 찾았다.

플레르떼 외관

꽃의 가치 알리는 플로리스트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싫증날 일이 없어요”

이수정 플레르떼 대표(29)는 대학을 졸업 후 회사 생활을 했다. 하지만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인생이 불안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다. 이수정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회사 생활을 평생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답답했다”며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하다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화훼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싱그러운 내음이 뿜어져 나오는 정원같은 카페 내부

이 대표의 부모님은 오랫동안 꽃집을 운영해 왔다. 어릴 적부터 꽃을 보고 자라온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대표는 “정말 인생을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꽃집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회사를 관두고 2년 정도는 꽃 공부에만 매진하며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플레르떼는 작년 6월에 문을 열었다. 인테리어부터 메뉴 선정까지 힘든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전제 조건은 가장 큰 힘이 됐다.

조금은 지친 하루들도 플레르떼를 찾아주는 손님들과 꽃이 위로해주고 있었다. 이수정 대표는 “꽃을 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며 “꽃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던 분들도 꽃을 보고 좋아해줄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수줍게 웃어보였다.

싱싱한 꽃들이 가득한 꽃 냉장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푹신한 쇼파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한다. 작은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 듯 플레르떼의 풍경은 온화하다. 복층으로 돼있는 카페 내부는 계절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한다. 1층에는 단체석과 작은 작업실, 꽃 냉장고가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드라이플라워로 장식돼 있다.

플레르떼의 인테리어는 이 대표의 아버지가 직접 했다. 도안부터 재료까지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겼다. 이 대표는 “복층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 인테리어다”며 “작은 부품과 재료까지 아버지가 많이 고생하셨다”고 고마워했다. 카페에는 커피는 물론 건강에 꽃차와 홍차도 판매하고 있다.

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해있어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를 기다리면서 의견을 나누고, 꽃을 배우는 장소로도 인기다.

빈티지한 테이블과 의자가 눈길을 끄는 카페 2층

주민들과 꽃으로 소통하고파

플레르떼에 들어오는 꽃은 서울에서 온다.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손님들에게 싱싱하고 질 좋은 꽃과 화분을 제공하는 것이 이 대표의 신념이다.

이 대표는 “위치적으로도 많이 신경을 써야겠지만, 지역 주민 특성도 중요한 것 같다”며 “현재 플레르떼 위치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다 보니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곳이지만, 꽃과 커피 그리고 여유라는 컨셉에는 잘 맞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 그리고 ‘마음’인 것 같다”며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만 있으면 새로운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향긋하고 건강에도 좋은 꽃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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