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출발 급정거 시내버스에 불안한 노약자들

엄중한 대책 마련과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

관내 시내버스.

최근 80대 노인이 관내 시내버스에서 내리는 도중 버스가 급출발해 노인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 시내버스의 무분별한 운행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취재 결과 시나 광양교통은 시내버스에 대한 관리 감독 여부에 대해 형식적인 ‘교육’만 남발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을 만나 당시 정황을 들어봤다. 마동에 거주하는 김 어르신(89)은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서 순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주위에 있던 아이 엄마들이 일으켜준 것이 떠오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어르신은 이어 “버스기사가 바로 나와서 연락처를 줬었다. 다행히 크게 다친 것이 아니라서 병원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관내 시내버스 등록 수는 51대, 시내버스를 주로 찾는 승객은 노인들과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18일 사랑병원, 마동 금광블루빌 인근 정류장 등 3곳을 둘러보며 버스 승하차 실태를 조사했다.

2시간가량 6대 정도를 지켜본 결과 문이 완전히 닫히지도 않은 채 출발한 버스는 1대 꼴이었지만, 노인을 내려준 버스는 가속페달을 밟으며 급출발을 했다.

시내버스의 급출발과 급정거 등은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한 어르신의 “내리고 있으니까 아직 출발 하지마”라는 한 마디가 그간 시내버스의 행각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르신은 “몇 달 전에 버스가 갑자기 출발을 하는 바람에 버스 안에서 미끄러진 적이 있었다”며 “얼마나 세게 달리는지 버스를 타면 무조건 앞자리에 앉고, 내릴 때는 내릴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꼭 말한다”고 말했다.

광양교통 조사 결과, 실제로 버스 승하차와 이동시 노인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 병원 신세를 진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교통 관계자도 시내버스로 인한 노약자들의 불편함에 대해 일부 동의하고 있었다. 광양교통 관계자는 “버스를 운행하다보면 돌발 상황이 종종 생긴다” 며 “CCTV를 판독해보면 승객이 원인을 제공한 일이 많은 경우가 태반이다”고 해명했다.

돌발사고가 일어났을 시 매뉴얼은 119와 경찰서에 신고를 한 뒤 회사에 알린다. 또한, 기사 과실이 99%기 때문에 교통업체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

광양교통은 2개월에 1번씩 교통안전문제, 노약자 대우, 승객 친절도, 승차 권장 등에 관련된 기사 매너와 시민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자체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형식뿐인 교육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시내버스 이용에 대해 노약자들의 불편함과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는 따로 시내버스에 대한 관리 감독이나 대책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와 관련된 민원이 들어오면 관련 교통업체에 따로 교육요청 공문을 보내 관리하고 있다”며 “교통업체에서도 자체적 교육을 실시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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