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빠르게 변화하고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미래 미디어의 대응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의 주요 미디어 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뉴스 제작, 이제는 VR이다


“독자님, 주문하신 뉴스 도착했습니다”

손님만 왕이 아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 과잉 시대가 펼쳐지면서 독자도 왕이 됐다. 신문, 인터넷, 모바일을 거쳐 이제는 ‘현장’이 찾아간다. 카드보드 앞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앱을 작동시키면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영상 뉴스가 전개된다.

뉴욕타임스 1층 로비.

지난 10월 2일 뉴욕타임스를 찾았다. 뉴욕타임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지난 2015년 11월, 아프리카·중동의 내전으로 난민이 된 아동들에 대한 사연을 VR모드를 적용한 뉴스로 보도했다. 현재 뉴욕타임스에서 VR제작과 몰입형 스토리텔링을 담당하고 있는 그래햄 로버츠 디렉터는 “가상현실은 비주얼 저널리즘을 시작하는 발판이 됐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하나씩 제작을 목표로 삼았다”며 “지금도 계속 뉴스를 어떤 형태로 제작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통해 끊임없이 실험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개 정도의 비디오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디오 제작 스텝들 또한 약 한 달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며 “VR카메라로 연습을 해봐야 한다. 인터넷에 VR제작 가이드가 많이 있으므로 그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주로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경험’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래햄 로버츠 디렉터는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뉴스룸도 많은 것을 배우지만, 독자들도 뉴스 이용 방법에 대해 새롭게 접근한다”며 “덕분에 독자 수가 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비주얼 저널리즘에 도전하는 뉴욕타임스 관계자들과의 면담.

스토리 흐름 터득이 관건

뉴욕타임스는 VR을 이용해 허리케인, 자연재해 등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스토리텔링으로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보다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독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VR 작업은 3명에서 10명 혹은 개인이 할 때도 있다. 에디터, 기자들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특히 사진기자의 ‘감’은 VR제작에 신의 한 수다. 그는 “사진 구도를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가상현실 비디오 제작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시퀀스(씬들이 모여 하나의 자기 독립적 단위를 이루는 것)로 연결할 때 스토리를 만들 때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 기자가 최대치를 끌어내 표현해 낼 수 있는 예술적인 감각을 비디오에 녹여내는 것이다.

결국, 뉴욕타임스는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가상현실 비디오의 목적인 것이다. 촬영에는 DSLR, 삼성카메라, 오디오, 마이크로폰, sound field brand 등을 사용하고 있다. 360도 비디오를 제작할 때는 삼각대는 사용 안한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이렇게 시도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투자’다. 데일리 360은 삼성이 카메라와 폰을 기부했다. 예산은 뉴욕타임스가 담당하고 있다. 데일리360의 성공여부는 어떻게 진행될지 계속 확인 중에 있으며, AR은 현재 실험 중으로, 곧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를 바라보며 연수 참가자들과 함께 한 컷.

누가 어떻게 보는가


“당신은 오늘 매운 볶음면이 당기는군요!”

뉴욕타임스는 지금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매운 것이 당기는 것을 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관련 앱을 통해 누가 어떤 뉴스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전부 확인한다. 성별과 연령층 그리고 댓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뉴욕타임스 관계자는 “뉴스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중요한 건 당연한 것이다”며 “독자들의 반응을 분석해보면 뉴스를 생산해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뉴스앱을 통해서도 볼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Daydream, Daily 360, NYTVR이 모두 뉴스앱이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보는 독자는 남성 독자가 더 많다”며 “멀티플 플랫폼으로 접근한 것이 독자 유입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VR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작하고 있을 뉴욕타임스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뉴욕타임스는 말한다. “의도한 바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시도할 것이다” 이것이 VR의 미래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