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 중학교 2학년 김민서

용강 중학교 2학년 김민서

사기열전에는 소왕과 그의 신하 범수의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범수는 신하임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보아 태후, 양후, 화양군, 경양군, 고릉군 등의 왕후들이 왕에게 아무런 보고도 없이 일을 마음대로 처리하는 등의 나라 안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리고 소왕이 왕으로서의 위엄을 잃었고 조정에서 고립되었다는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말하자 각 왕후들을 추방한 뒤 범수를 승상으로 삼았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범수의 발언으로 인해 진나라는 부패를 일삼는 왕후들을 처단할 수 있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라는 책에는 총 11편의 단편들이 있는데, 범수와 소왕의 사례와 달리 나라 안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림자 없는 사람들’ 에서의 학자들은 백성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지만,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40일 동안 제대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기는 커녕 자기들끼리 놀고, 먹기에 바빴다.

겨우 생각해 낸 대안은 별 효과가 없는 것이어서 왕은 불만을 계속 토로하는 백상들을 가두어 더 이상 소리를 내어 문제점을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나라의 통치자는 학자와 신하들의 무능함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백성들의 한탄만 시끄럽다며 그들이 문제점을 말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신하들도 자기의 잇속만 챙기려 했을 뿐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 하지 않았다. 왕과 신하들이 백성들을 대하는 태도는 진나라와 정반대였고 그들의 직분에 알맞은 기본적인 자세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는 현재 사회 문제를 연상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적 문제점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연결시켜 꼬집고 있다. 사회 문제점들을 풍자해 사회부조리를 고발하는데 탁월한 능력과 재능이 있는 이 책의 작가는 바로 아지즈네신이다.

이 책을 썼을 당시 터키는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여러 번 발생하였을 때였는데 지금 터키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다. 2014년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2003년 총리에 취임한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나야할 때인데도 대통령 선출제도를 직선제로 바꾸어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말았다. 그가 속한 정당이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직선제에 의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더 오래 합법적으로 집권을 함으로 독재자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국가로 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에 나라의 수장이자 지도자를 국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는다. 하지만 나라의 앞길을 막고, 국민들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드는 정치를 할 경우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모두의 마음에 들기는 어렵겠지만 한 나라의 수장이라는 높은 직책과 그에 따른 책임감은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거나 그와 정 반대로 흘러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국민들을 두려워하고 그들이 한탄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지도자만이 훌륭한 수장이다. 국민들이 한 방울 한 방울 흘린 땀으로 나라는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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