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시민의식…곳곳에서 일어나는 ‘쓰레기 무단 투기’ 와 ‘공공기물파손
우리 시대에 팽배한 ‘나 하나쯤이야’라는 인식이 위험하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런 인식을 버리고 ‘나부터’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쉽게 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취재기자는 지난 한 주간 지역 내 공공 시설물과 공동주거단지를 돌아다니며 얼마나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지고 있는지 취재에 나섰다. 그 결과 시 외곽 공공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유동인구가 많은 밀집 지역은 더욱 심각한 훼손을 드러내고 있었다.
먼저 지역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에 하나인 중마 23호 광장의 경우, 시민들이 앉아 쉴수 있는 편의시설 바닥과 벤치 구석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즐비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23호 인근 상가골목들도 마찬가지였다.
광장 내 화장실 안에서도 흡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애인 화장실 칸 같은 경우는 슬라이드로 문 잠금장치를 잦은 파손으로 부득이하게 없앴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매일 2회 청소를 진행하고 있으나 야간에 이용하는 시민들이 다시 더럽혀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장애인 화장실은 이전에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문을 잠그고 비행을 저지르는 등 사고가 많아 잠금장치를 제거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한 달간 2차례 기물파손이 일어나는 등 잦은 기물파손도 골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입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오히려 잦은 계도나 과태료 징수는 역민원을 일으켜 경찰들도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시설뿐이 아니다. 지역 내 한 아파트 관계자는 “일반쓰레기는 물론 음식쓰레기까지 베란다 밖으로 무단 투기가 빈번하다”며 “멀쩡한 처리장이 있는데도 내려오기 귀찮아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아파트 관계자는 “무단투기로 인해 고양이, 쥐는 물론 벌레들이 많이 꼬여 여름에는 악취가 심하다”며 “다른 세대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자동차가 훼손되는 문제도 종종 있다. 경비원들이 자주 치워도 한계가 생길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도시 같은 경우는 흡연이나 쓰레기 투척 등 단속을 하는 행정기관 전담이 따로 있다. 그러나 소도시 같은 경우는 조례 지정도 없을 뿐더러 충당 인력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무질서한 시민의식으로 인한 폐해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