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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③ - 길정은영 광양시민신문 독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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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6  1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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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광양시민신문 독자위원장

명품,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런 작품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명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명품공원, 명품길, 명품마을, 명품관광도시...

이뿐 아니라 우리 시에서 진행하는 사업들에 붙이는 명품이라는 말들은 차고 넘친다. 언제부턴가 각종 사업에 명품이라는 말을 곳곳에 붙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 우리 또는 주변은 명품으로 변하였을까. 변하고 있을까. 계획부터가 명품이어야 할 사업인가.

명품은 제약이 따른다. 명품물건이 비싸서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쉽지 않듯이 명품사업 또한 자칫 일반시민들의 사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사람들 각자의 취향마저 제약받을 위험성이 있다.

우리 주변이 명품으로 가득 차 있을 경우를 한 번 상상해 보라. 왠지 부담스럽다. 일반시민들에게는 오히려 다양한 시민편의환경의 접근성이 더 자연스럽고 잘 맞는 옷이지 않을까. 살기 좋은 도시는 어쩌면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불편하지 않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는 관광위주가 아닌 생활편의의 관점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자전거 라이더들이 늘고 있다. 어떤 이들은 광양에서 순천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기도 한다. 따라가 보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우선 조명이 설치되어 않아 야간 자전거타기에 많은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위험성마저 내포되어 있다. 인근 시와 비교되는 말들이 많다. 또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잠시 쉬어갈 공간이 없다. 마지막으로 자전거길 뿐 아니라 길은 그것이 도서관이든 시장이든 학교든 공원이든 각자의 목적지와의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자전거 길은 마치 레저. 관광만을 위한 길로 작용하고 있는 인상을 준다. 자전거 길의 목적이 우리 일상생활을 이어주는 것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운동장 트랙을 풀어서 산과들로 이어놓은 것처럼 오로지 레져스포츠 용으로만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것이다. 이런 길은 오래가지 못한다.

길이 우리 생활 속으로 즐겁게 들어오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기존 도로체계의 획기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며 자동차도로와 자전거 도로, 걷는 도로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한다.

농로나 인도를 쪼개어 줄긋고 자전거길이라 칭하고 많은 돈 들여 잘 가던 길이 어떠한 이유로 끊기어 갑자기 인도로 변하고 찻길로 변하는 주먹구구식 길 만들기는 더 이상 시민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천천히 전체를 보며 좋은 길을 만들어가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의 의식변화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떤 2차선도로를 1차선 일방통행 길로 만들고 자전거 길과 넓은 보행로를 확보했다고 치자.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금새 그 길은 자동차 주차장으로 변하고 상인들의 물건 진열대가 차지해 버린다.

시민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길이 시민짜증을 유발시키는 시민짜증유발자가 되는 순간이다. 좋은 환경을 갖기 위해서는 시민이 먼저 변해야 한다.

사회는 점점 노령화되어가고 있다. 주변에서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전동차를 타고 위태롭게 갓길을 가는 모습은 이제 생활 속 흔한 풍경이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이동권 또한 가장 먼저 보장 받아야 할 부분이다.

선진 사례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개별적인 사업이 아닌 도심도로재정비 차원의 큰 틀에서 접근하지 않고는 애초부터 명품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길을 만듦에 있어 이 길이 어디서 어디까지인가 보다는 이 길의 끝이 다시 어느 길과 이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길은 시민생활의 가장 근본적인 소통의 도구이다. 당신이 마치 당신의 인간관계를 생각해 본다면 쉽게 길이 보이지 않을까.

명품이라 이름 붙여진 물건만큼 짝퉁이 많은 물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명품이라는 말은 되도록 쓰이는데 신중해야 한다. 또 썼다면 더욱 철저한 준비와 뼈를 깎는 장인정신으로 진짜 명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 다행히 명성을 얻었다면 그 명성을 유지하기위해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의 성숙으로 이제 이권을 위한 사람 아니고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명품감별사라해도 무방할 만큼 눈이 정확해 졌다. 지금은 명품보다 시민의 생활편의를 돕는 진품 - 생활용품을 원하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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