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홍 네일리스트가 살아가는 삶

“제가 바로 네일 하는 남자입니다”

남자가 네일아트를 한다는 소리에 너도 나도 물음표를 던진다. 하지만 미용분야에서는 이미 남성들이 두각을 나타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세상이다. 광양에도 작은 손톱 위로 큰 꿈을 펼치는 네일리스트가 있다. 바로 김대홍 네일리스트(30)다.

김대홍 네일리스트

남자 네일리스트가 된 이유

“네일(Nail)아트는 창작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무궁무진합니다”

그가 네일을 택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가능성이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고향인 제주도에서 디자인 관련 회사와 관광업 쪽에서 일을 하다 4년 전, 광양을 처음 만났다.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온 것이다. 처음 본 광양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동네였다.

김대홍 씨는 “조용하고 아담하기도 한 동네인 것 같아서 살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었다”며 광양의 첫 인상을 털어놨다. 하지만,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향수병이 도지고 말았다. 김 씨는 “생각보다 고향 생각이 많이 나서 한동안 힘들긴 했지만, 네일을 배우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점점 괜찮아지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손재주가 남들이랑 달랐다.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시도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네일’인 것이다.

광양에서 순천을 오가며 네일을 배웠다. 순천만 국가정원 뷰티 페스티벌에서 네일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작은 공간이지만, 꿈을 키우기에는 더 없이 넓은 공간이다.

한 사람의 손을 빛나게 하기까지

중마동을 한 바퀴 돌았다. 샵을 차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중마동 도깨비도로 쪽에 있는 한 미용실 한편에 ‘샵’을 마련했다. 간판도 소박하다. ‘네일하는 남자’다. 네일 하는 남자는 11시부터 8시까지 영업하고 무조건 예약제다. 홍보는 SNS를 통해서 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샵을 찾아준 고객층은 다양하다. 간혹 영업하는 남자도 온다.

그는 “샵인샵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미용실 안에 네일샵을 마련하게 됐다”며 “예약제다 보니 손님이 많은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지만 그런 모든 날들에 대해서 걱정이나 불만은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홍 씨의 신조는 불평을 갖지 않는 것.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김 씨는 “네일아트라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예술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손, 발 워싱과 마사지도 해야 하고 팁, 실크, 아크릴 등을 손톱에 붙여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색상을 내기 위해 디자인을 공부하고 재료들을 꼼꼼하게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홍 네일리스트 작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 ‘도전’

김대홍 네일리스트는 앞으로도 쭉 네일리스트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이다. 그는 “네일이라는 예술은 언제 어디서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녔다”며 “힘든 순간들마저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서 끝까지 도전해보는 사람이자 네일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 하는 거지, 못하는 건 없다는 말을 매일 되새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 씨. 그가 그려내는 그림 위로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지길 소망한다.

네일아트에 필요한 도구들. 작은 붓이 작품을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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