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건강한 맛, 오랜 추억과 함께 해온 한과

어린 시절 명절날 시골집에 내려가면 할머니는 늘 손수 만든 한과를 내왔다. 한과는 보통 오랜 시간 달여 진득해진 조청에 각종 곡물가루나 과일, 꿀, 엿 등을 넣고 잘 섞어 평평하게 편 뒤 굳혀지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한입 넣으면 달콤함과 고소함이 온 몸 가득 퍼지며 풍부한 곡물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이유로 집에서 한과를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주로 명절에나 즐길 수 있었지만 평소에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100% 우리 쌀로 만든 조청과 좋은 재료만 엄선해 더욱 믿을 수 있는 토방한과를 찾았다.

토방한과의 자존심, 좋은 재료는 좋은 맛을 낸다

▲ 토방한과 박정옥 대장

토방한과는 지난 2013년 문을 열었다. 간판을 보면 ‘토방한과 카페’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원래 계획은 한과와 차를 같이 맛볼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법률이 허용되지 않아 카페를 열지 못했던 것이다.

토방한과의 주력메뉴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오란다를 포함해 검은깨‧흰깨‧아몬드‧호두‧땅콩‧호박씨‧해바라기씨‧현미 등 8가지 곡물을 1:1 비율로 잘 섞어 만든 혼합강정, 검은콩에 고소한 깨를 둘러 그 고소함이 배가 되는 검은콩깨가 있다. 이밖에도 유과와 들깨강정 등 8가지에서 10가지 정도의 다양한 한과들이 늘 준비되어 있다.

특히 들깨강정은 풍미가 좋아 고객들에게 ‘명품들깨강정’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다. 들깨강정은 진한 맛과 향을 더욱 살리기 위해 되도록 우리 지역 농가의 것으로 직접 구매하고 있고, 아쉽게도 수확철에만 맛볼 수 있다.

까다로운 선별작업을 거쳐 총 4곳에서 들여오는 반제품 상태의 재료들은 100% 우리쌀 조청과 잘 섞여 고유 재료의 맛을 그대로 뿜어낸다. 물엿과 설탕을 섞지 않고 조청만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다른 한과들과 달리 찐득거리지 않고, 오래두고 먹어도 ‘찐내’가 나지 않는 게 토방한과만의 장점이다.

장똘뱅이 한과장수 박정옥 ‘대장’

▲ 강의를 통해 참여자들이 만들어보고 있는 오란다

박정옥 대장은 경북 구미에서 보험과 화장품 판매 등 영업직에 주로 종사했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성격으로 보험왕과 판매왕을 모두 달성했었지만, 박 대장은 어떤 이유에선지 전부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 대장은 한과를 만들어오던 오빠의 추천으로 1년의 시간동안 한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또한 토방한과와 한과를 알리기 위해 봉사활동과 체험활동 등 재능기부도 시작했다.

박 대장은 현재 새마을교통봉사대 광양지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매년 명절마다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직접 정성들여 만든 한과를 후원하고 있다. 게다가 강사도로 인기가 좋아 약 15곳 정도에 강의 활동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마켓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박 대장은 매장을 비우는 일이 많다.

▲ 혼합강정은 8가지 곡물들이 풍부한 맛을 낸다

박 대장은 “처음엔 한과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제 만남 자체가 즐거움이다”라며 웃었다.

박 대장은 스스로 대표가 아닌 ‘대장’으로 부른다. 그녀는 “자신에게 한과를 가르친 스승이 있기 때문에 대표라는 말이 어색해 대신 힘이 ‘쌘’ 대장으로 불러 달라고 한다. 다들 재미있어 하고 저 역시도 대장이란 이름에 더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토방한과는 프리마켓과 밴드를 이용한 통신판매도 운영 중이다. 수제 한과 선물세트와 이바지 한과 등도 구매가 가능하나 예약이 필수다. 토방한과의 한과는 명절이 아닌 날 지인에게는 특별한 선물, 가족들에게는 옛 추억이 듬뿍 담긴 천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박정옥 대장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과 같은 관계로 매장 방문은 꼭 문의 후 찾아 가도록 하자!

▲ 한가득 진열된 각종 한과들
▲ 각종 한과로 푸짐하게 채워진 선물세트

주소 : 광양시 중마청룡길 6-1. 1층
문의 : 010-7703-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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