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면소재지의 잠재력과 특색 있는 테마를 살려 경쟁력을 확보하고 배후마을과 도시를 연결하는 거점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규모사업이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면소재지 마을이 활성화돼야 진월면 전체가 마을도 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업 내용도 다양하다. 인문학 교실에서는 진월면의 역사이야기 등 문화자원발굴이, 사진반‧공예반 등 주민 동아리 운영도 계획에 들어가 있다. 또한 컨설팅을 통한 홍보마케팅은 물론 정보화구축,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촌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특히 이러한 일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고, 공간부지도 예정돼 있다. 예정 부지에는 현재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옛 면사무소가 포함돼 있다. 이 건물을 허물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주민자치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옛 면사무소 건물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보존을 희망하는 쪽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70년도 채 되지 않은 건물이 무슨 문화재적 가치가 있느냐는 의견과 전문가의 자문결과 등록문화재로써의 가치가 있다며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어찌 생각해보면 흔한 건물이고 그다지 오래 되지도 않은 건물이기 때문에 가치가 그것이 무슨 문화재적 가치가 있느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우리가 알지 못한다면?

지금 상황을 지켜본다면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억에는 남아 있겠지만 후세에서는 다시 옛 진월면사무소를 볼 수 없는 과오를 겪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 시점에서 옛 면사무소를 보존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문제의 접근이 편의주의로만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지난 호 기사에서 안영춘 위원장이 “구 진월면 면사무소가 윤동주 가옥처럼 문화재로 보존 가치가 인정된다면 구 진월면 면사무소는 우리가 앞장서서 지키겠다”고 한 말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농촌중심지 사업 가운에 문화재 발굴 등이 포함돼 있는 만큼, 그 예산을 활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 건물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조사하는 것은 어떤지 제안하고자 한다.

그리고 만약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사업을 통해 지역 박물관 등 문화재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물을 사용한다면 더욱 시너지가 효과가 있지 않을까?

법언 가운데 ‘의심스러우면 피고의 이익으로’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번 피해를 입으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생긴 말이다. 문화재 역시 한 번 소실되면 다시 찾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이번 사안 역시 의심이 있다면 해소를 하는 것이 우선이고, 공청회보다는 전문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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