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영의 시민칼럼

언젠가 가족과 함께 본 영화 중 수영을 소재로 한 ‘4등’이라는 영화가 있다.
매번 4등만 하는 아들이 어느 날 2등을 하자 엄마는 흥분하여 2등이라 말하지 않고 “거의 1등”
이라고 자랑을 한다. 아들을 자신의 희망으로 여기고 아들의 1등에만 집착하는 부모는 코치의 폭력까지 묵인하며 1등에 매달린다.
그런 부모에게 아들은 질문을 던진다. “난 수영이 좋은데 꼭 1등만 해야 하나요?”

다 커버린 지금이지만 아이들 어릴 때 우리지역에 위치한 전남드래곤즈의 홈구장을 찾아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추억은 어쩌면 광양에 살고 있는 사람 또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가진 기분 좋은 기억일 것이다.

우린 우리동네 연고팀을 힘차게 응원했고 승패의 감정을 함께 나누었다. 이 뿐 아니라 지역연고 스포츠팀이 지역의 시민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효과는 열거할 수 없이 많을 것이다.
나는 원한다. 희망한다. 다 큰 아이들과 함께 드래곤즈 경기를 관람하는 저녁시간을. 또 시간이 흘러 3대가 드래곤즈 구장에서 함께하는 시간들을.

시즌오프 중에도 전남드래곤즈 선수들과 직원들은 노인복지관과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는 팬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20년을 훌쩍 넘도록 함께하는 드래곤즈는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어쩔 수 없는 프로구단의 특성상 성적에 의해 그 인기와 가치가 매기어지지만 남해안의 크지 않은 도시, 광양에 위치한 드래곤즈는 더 특별한 방식으로 지역주민과 스킨쉽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시민들 또한 성적 이전에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드래곤즈를 사랑해야할 것이다. 어쩌면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팀이 우리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자원일 것이다.
언젠가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광팬인 아들과 여행을 하다가 아들이 내게 문제를 낸 적이 있다. 리버풀의 선수 이름 3명만 말하면 아빠의 어떤 요구를 들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내 관심사에 아빠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당황스러운 아들의 질문이었다. 다음번엔 내가 아들에게 문제를 내봐야겠다.
전남 드래곤즈 선수 이름 28명을 말하면 아들이 원하는 어떤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다. 그것이우리들의 추억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함께 드래곤즈의 경기를 관람하며 우리의 팀과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드래곤즈가 최근 팀 창설 이후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17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강등의 위기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팀의 패배로 인해 골득실에 따른 우위로 10위를 지킬 수있었다. 드래곤즈가 웃을 수 없는 이유이다.
불과 1년 전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넘보던 상황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팬들을 슬프게 하
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 내년에도 극복되기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드래곤즈를 더 사랑하자. 구단에 대한 정보를 더 주고받고 나만의 응원방식을 운동장에 가지고 나오고, 운동장 뿐 아니라 더 많은 행사에 선수들과 함께 참여하고, 작지만 단단하게 뭉쳐진 구단을 만들자. 더불어 전남영상위원회처럼 광양, 여수, 순천이 함께 전남드래곤즈를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팬들을 위해서 우승을 목표로 스피드하고 끈기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코칭스태프 노상래감독, 김현수 수석코치, 김효일코치, 이광석GK 코치, 강훈재활트레이너, 남기원재활트레이너, 심기웅비디오분석관, 김현중장비사를 응원합니다.

팀을 위해 이 한 몸 바쳐 골대를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는 골키퍼 임민혁, 이호승, 박대한 선수를 응원합니다. 팀을 위해 온몸을 날리겠다는 수비수 최효진, 이슬찬, 김준수, 고태원, 연제민, 박대한, 현영민, 이지남, 최재현, 김경재, 이유현, 토미 선수를 응원합니다.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미드필더 송창호, 유고비치, 김영욱, 김
현태, 한찬희, 양준아, 한지원, 김재성 선수를 응원합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격수 페체신, 자일, 배천석, 허용준, 김성주 선수를 응원합니다.

1994년 12월 16일 전남 드래곤즈 창단이후 선수단과 팬을 위해 힘쓰는 사무국을 응
원합니다.

더 더 더 사랑하자. 당신들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2018년 시즌 전남드래곤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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