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크림 듬뿍 올라간 비엔나 커피 함께 즐겨요

추억의 종착점, 커피 상회

“목성과 커피…잘 어울리지 않아요?”
광양읍 목성 아파트 건너편에 ‘목성 커피 상회(대표 정다영)’가 문을 열었다. 오래된 건물의 정취를 그대로 살린 덕분에 카페 분위기가 더욱 멋스럽다. 커피 상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직원은 3명. 로스팅하는 사람, 핸드드립하는 사람,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 등 세분화해서 맞춤 운영 방식으로 하고 있다. 그야말로 일자리 창출의 좋은 예이다.

이은혜 점장은 “현재 바리스타 1급을 공부 중에 있는데, 커피 상회에서 일하는 모두가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점장 이어 “커피 상회는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모여 다양한 것을 만들어 파는 공간”이라며 “완벽보다는 조금은 서툴더라도 더 정감가고 푸근하게 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핸드드립을 위해서는 몇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물 주전자, 여과지 그리고 드리퍼(깔때기), 분쇄기다. 순수한 커피의 맛을 내기 위해서 도구가 필요하듯 커피 상회에도 다양한 마음과 정성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같은 원두, 다른 맛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기 전, 메뉴판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커피 상회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아메리카노와 아메리카노 리스트레토다. 리스트레토는 기계 물 양과 추출시간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다르게 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점장은 “리스트레토는 짧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뜻하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며 “리스트레토와 브라우니는 환상의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쁘띠라떼’라는 복숭아와 자두를 섞어 상큼한 음료도 있다. 커피 상회 인근에 학교가 많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음료다. 이런 것이 바로 ‘커피 상회’만이 할 수 있는 감각이다.

오래된 ‘정취’가 인테리어

커피상회가 들어서기 전, 본래 이 곳은 치킨 집이었다. 벽 곳곳에 붙어있는 하늘색 타일 조각들이 오래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카페 상호 명부터 인테리어까지 일인 다역을 자청한 이은혜 점장이 옛 추억을 되살린 셈이다. 이 점장은 “저렴한 가격에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서 발품을 팔았다”며 “솔방울이나 나무 등은 직접 산에 가서 가져온 것들”이라며 웃어보였다.

커피 상회 구석구석 마음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다. 옛날 건물을 개조한 바람에 화장실 가는 길이 살짝 험하다. 화장실을 가는 문 앞에 붙여진 ‘위캔두잇’이라는 글귀가 앙증맞다. 이 점장은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은 상태라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행복한 마음을 담아 커피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목성커피상회는 오전 10시부터 밤9시까지 운영하며, 휴무일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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