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박사

정호준 박사

미국의 아폴로계획처럼 인류가 우주탐사를 시작한 배경에는 순수하게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 이외에 “언젠가는 우주에 나가고 싶다”라는 모험심과 호기심이 배경에 깔려있 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주정거장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여행회사가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판매하게 된 현재, 우주에 대한 모험심과 호기심은 더욱 더 커졌다고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다른 천체로 이주하거나, 그 이전에 일반인이 가벼운 마음으로 우주로 나가게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일 먼저 물과 공기의 확보가 첫번째 과제입니다. 만약 지구에서 가지고 가야 한다면 엄청난 수송능력이 있어야 하고, 대신 현지조달 하려 한다면 굉장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온도나 습도, 중력, 대기압 등 거주환경도 잘 갖추지 않으면안 됩니다. 우주공간은 태양 직사광이 닿으면 작열지옥, 그림자 지역은 냉동지옥이 되는 가혹한 환경입니다. 중력이나 대기압 등 물리적 환경이 변하는 것도 신체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러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야 비로소 식량문제에 신경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엔 쓰레기나 배설물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간은 확보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아직 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 니다. 어렵사리 이러한 기술들이 확보된다 해도, 그 이후로도 가까운 시기에 다른 천체로의 이주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미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이 생활하고 있으니, 그것을 조금 업그레이드 하면 의외로 어렵지 않게 모두가 우주에서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낙관론자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는 장소는 지상에서 고도 약 400km 상공 입니다. 우주정거장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지구 중력권 안에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인류는 아직 지구 밖에 나가서 살아본 경험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의 것을 감안해보면, 아폴로계 획에 의한 달 착륙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38만 4400km 입니다. 우주정거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리입니다. 화성까 지의 거리는 더더욱 먼데, 가장 가까이 근접했을 때에도 5500만km나 떨어져 있으며, 평균 8,000만km 정도 됩니다. 사실은 이렇게 먼 거리야말로 지구 밖 천체로의 여행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계산에 의하면, 현재의 로켓 기술로 유인으로 화성에 가려고 하면, 왕복에 대략 2 년 반에서 3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우주공간에 있기 위해서 필요한 물자나 설비가 너무나 많아지게 된다는 문제 이외에도, 그 긴 시간 동안 알게 모르게 강력한 에너지인 우주선에 피폭되는 것도 큰문제입니다. 현재는 프로 우주비행사 마저도 달보다 먼 곳에 갔다 오는 것조차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화성이주 위한 NASA의 기지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한 얼음집 입니다. 영하 40도인 화성에서 화성에 있는 물을 이용해 3D프린터로 만든다는 아이디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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