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광양시장, 최주원 미래여성병원장,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

2018년 새해가 밝았다. 광양시는 그동안 '아이양육하기 좋은 도시' 라는 슬로건으로 인구절벽에 맞서, 광양시가 나가야할 방향을 만들어 가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한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관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새해를 맞아 민선6기 역점 시책인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와 관련해 정현복 시장(이하 정 시장), 최주원 미래여성병원장(이하 최 원장) 등을 모시고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이하 박 대표)가 주재한 가운데 정책방향 설정을 위한 대담을 나눴다. 대담은 지난달 8일 광양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1시간가량 이뤄졌다. <편집자 주>

지역사회의 보육문제를 풀어갈 어린이보육재단
어린이테마파크 등 문화공간 마련에도 최선
의료분야의 공공성 강화 노력…의료인프라 확충은 숙제

 

박 대표 :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우선 두 분과 시민신문 독자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깃들 길 기원한다. 새해 인사 한 말씀씩 부탁드린다.

정 시장 : 2018년은 황금 개띠의 해라고 한다. 새해 황금의 복을 많이 받으 시기 바란다. 지난 한 해 아낌없이 보내 주신 성원과 협조 덕분으로 시정의 각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겠다. 또한 올 한해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다 이루고, 즐겁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최 원장 : 다사다난 했던 2017년을 지나 새로운 기대가 가득한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기대하게 되는데, 여러분의 이런 바람들이 하나하나 이뤄져가길 희망 한다. 또한 미래여성병원 입장에서는 올해는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을해 나가겠다.

박 대표 : 오늘의 주제는 ‘아이 양육 하기 좋은 도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이 같은 정책을 민선

6기 시정과제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정 시장 :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는 부모가 아무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고, 아이들은 잘 갖춰진 환경 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 를 민선6기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이유는 광양시장으로 취임한 2014년에 우리 시는 평균 연령이 37.3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였다. 합계출산율도 1.8명 으로 전국 대비 높았다.

그만큼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다는 도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저 출산 문제의 가장 큰원인인 과다한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우리 시의 특성과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선6기 시작 하자마자 핵심 시책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박 대표 : 특히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어린이보육재단이 다. 앞으로 활동이 기대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 시장 : 보육재단이 출범한 이후 6 개월 동안 각계각층에서 참여와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다.
어린이 보육재단은 6개월이라는 짧은 운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황재우 이사장을 중심으로 많은 일들을 해냈다. ‘어린 이집 대체보육교사 지원’이나 ‘방과 후돌봄 어린이집 운영’, ‘발달장애 아동 조기 지원’ 등 3개의 시범사업을 지금까지 추진해 왔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 ‘후 원자의 밤’, ‘공감 서포터즈단 운영’ 등지역사회와 함께 보육 문제를 풀어나가 고, 시민중심의 재단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재단 출범 2차년도인 올해는 ‘우리 지역 아이는 지역사회 전체가 키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보육의 틈새를 메워 나가는 방향으로 재단이 운영할 생각이 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운영’, ‘부모 및 보육 교사를 위한 맞춤형 교육’, ‘영유아의 전인적 성장 발달 지원‘ 등 1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 : 대체적으로 장학제도나 학교에 대한 지원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또는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 시장 : 우리 시의 교육 경쟁력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그동안 교육 분야에 2002년부터 매년 100억 원 이상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2017학년도 대학입시 에서 의대와 치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졸업생의 15.5%인 258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서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도 좋은 성과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있는 놀이 시설이나 문화 공간이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 하기 위해 골약동에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인 20만평 부지에 단계별로 나누어 추진 중에 있다.

이 공간은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EBS’등과 협력해서 VR, 철, 물 등을 주제로 놀이와 배움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 구상을 마쳤고, 올해에는 50억 원이 투자돼 부지 매입과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어린이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우리 시의 대표 놀이와 체험 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시 관광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원장 :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는 결국 인구정책과 맞물려 아주 좋은 정책 방향이라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열거해 달라.

정 시장 :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는 임신에서 출산, 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생애주기별 서비 스를 시행하기 위해 124개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사업을 말씀드리면 △어린이 보육재단 출범 △ 유니세프 지정 아동친화도시 △어린이테마파크 △전국 최고 수준의 양육비 지원 △희망도서관‧용강도서관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교육환경 개선사업 △ 전남 최초 만12세 이하 독감 무료 접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최 원장 : 인근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광양시로 직장을 옮긴 입장에서 본다면 객관적으로 이와 관련한 정책방 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공공의료 분야에 대한 정책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정 시장 : 그렇다. 우리 시는 의료 인프라가 많이 열악한 편이다. 특히 아동 병원이 없어서 진료를 받기 위해 인근 도시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동안 ‘아동전문병원’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적자 운영이 우려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부분에 전문가로써 광양시에 특별히 조언해 줄 것은 없는지 되묻고 싶다.

최 원장 : 산부인과, 소아과의 수준 높은 의료진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수익이 담보돼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의료서비스는 생명을 다루다 보니 공공성이 강하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말씀하신 것처럼 초기투자비용이나 적자 등을 이유로 의료종사자들이 지역 으로 유입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분은 만회하기 위해서는 공공 부문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돼 야만 한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산부 인과나 소아과는 이윤보다는 공공성이 특히 강조된다. 이러한 부분에 확실한 지원책 마련이 있다면 광양시가 당면한 의료인프라 확충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정 시장 : 광양시청 내에도 보건직등 의료를 전문분야로 하는 공무원들이 많지만 정책을 공공의료분야에 대한 정책 개발에는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

특히 의료에 관한한 보건복지부에서 통제하는 부분이 많아 정책을 개발하고 지 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고의 전문가는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정책을 개발하는데 있어 의료부문 종사 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청취해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

박 대표 : 긴 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 린다. 그동안 ‘광양시민신문’과 ‘미래여 성병원’은 협약을 맺고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미래여성병원에서 태어난 아기 사진을 매주 신문에 게재를 하는 것도 그것에 일환이다. 앞으로도 양 기관은 광양 시의 ‘아이양육하기 좋은도시’ 만들기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며, 올바른 정책 만들기에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최 원장 : 오늘의 만남을 시작으로 ‘미래여성병원’이 광양시와 연계해 시민 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 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 그리고 이런 정책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병원 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