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의 행복칼럼

▲ 김재영 '작은 성공 큰 행복' 저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육안, 지안, 영안, 이안 등으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肉眼(육안)은 식견없이 단순히 표면적인 현상만을 보는 것을 말하며, 있는 그대로의 육안
으로만 사물을 보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근시안적인 안목이라고 말한다.

둘째, 知眼(지안)은 사물을 단순히 보이는 현상으로만 보지 않고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눈을 말하며, 흔히 千里眼(천리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천리안이란 천리 밖을 보는 눈이라는 뜻으로,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안력과 사물을 꿰뚫어보는 힘으로, 먼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천리안이라는 말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원전 6세기경 중국 북위에 양일이라는 정
치가가 있었는데, 그는 29세의 젊은 나이에 광주 군수가 되었으며, 백성들을 위해 충심으로 봉사해서 사람들을 기쁘게 했으며, 그당시 일부 관리들은 백성의 고혈을 짜내기에 혈안이 돼있던 터라, 그의 엄정한 공무 집행은 단연 돋보였다.

그는 법집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정탐꾼을 주변천리까지 보내어 민심의 세세한 상황까지 파악했는데, 사람들은 이렇게 모든 사정에 밝은 장관을 두고 “장관의 눈은 천리안이라, 무엇이든 훤히 내다보신다. 도저히 속일 수가없다.”라고 이야기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셋째, 靈眼(영안)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으로 영안이 열리면 믿음이 충만해지고 행동이 신실해지므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안이 열리기를 소원하지만, 영적 체험을 하지 않고는 영안이 열리기 어렵다.

넷째, 異眼(이안)은 어떤 사물이나 행위를 다른 시각으로 보면 완전히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말한다.
최인철 교수는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을 ‘프레임’이라는 책을 통해서 “네모난 창을 통해 밖을보면 네모로 보이고, 세모난 창을 통해 밖을 보면 세모로 보인다.”라고 말했으며, 이때의 프레임을 異眼(이안)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프레임(가치관)이 어떤 모양이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방법이 달라지고, 어떤 프레임을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결정된다. 따라서 올바른 프레임을 가져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그래야 자신의 삶을 더 가치 있게 살수 있다.

예를 들어, 청소부가 거리를 청소할 때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그저 더러운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지구의 한 모퉁이를 정화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본질인 청소는 변하지 않지만, 청소에 임하는 자세는 분명히 달라진다. 전자의 경우는 마지 못해 일을 하다 보니 자기 처지가 한심하게 느껴지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자신이 맡은 일에 긍지를 갖고 일을 하므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더불어 업무 성과도 좋아질 것이다.

일본 아오모리현에 태풍이 불어 수확 직전의 사과가 다 떨어지고 10%만 남았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큰 자연재해에 망연자실할 때, 한 농부가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생각해 냈다. 아오모리에서 생산된 사과가 초속 50m의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붙어 있었다는 것을 내세워서 사과를 ‘합격사과’, ‘행운의 사과’라고 이름 붙이고, 이 사과를 먹으면 대학에 합격하는 등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스토리텔링으로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후 아오모리 농민들은 낙과 손실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높은 매출을 올렸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기회로 바라본 한 농부의 異眼(이안)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아오모리
농민들에게 희망을 심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의 회사는 건설 초기에 섬과 섬 사이를 매립해, 공장 가까운 곳에 주택단지를 만들어 직원
들에게 분양을 했다. 전봇대를 지하로 매설하고 연립형태로 주택을 지었으며, 주택과 주택 사이가 넓고 숲이 우거져,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주택단지를 보고 마치 유럽 어느 마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정원수와 집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러나 직원들의 자전거가 분실되는 등 도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주택단지 주변에 울타리를 만들어 외부에서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도록 했다.

그 후 울타리가 있어 분실물이 적어지고,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좋다는 사람들과, 울타리를 보면 답답해서 못 살겠다는 사람들로 나누어지는 것을 보고, 사물을 보는 관점에 따라 이렇게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행복은 멀리 있어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니고 가장 가까운 우리 마음속에 있으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이 지구가 지상낙원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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