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위해 콜비 부담 줄여야”

반대측 “택시기사 본인 소득, 없애긴 어려워”

광양시가 택시의 콜비를 없애기 위해 재정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업계 일부가 반발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브랜드택시 콜센터 운영지원비로 매월 1600만원씩 분기별로 총 2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당초 운영지원 대신 시민들이 부담하는 콜비 700원을 폐지하는 조건이었으나 브랜드택시에 소속되지 않은 업체들의 강한 반발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콜비는 택시기사 부수입으로 사용된다. 매월 납부하는 콜센터 운영회비와 통신비, 매일 납부하는 사납금을 제외한 수익이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되는 구조로 콜비는 이중 일정부분을 차지한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콜비는 택시기사에게 적게는 5~6만원, 많게는 10~15만원 이상의 소득인 셈이다.

이에 예산안 심의과정에 광양‧백제‧금녕택시 등 브랜드택시 ‘매화콜’에 소속되지 않은 법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의회는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의견이 일치될 때까지 집행을 미룰 것’을 조건으로 예산을 통과시켰다.

반대 측은 “일일 콜이 2600콜에서 3000콜이다. 연간 7억 5천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인데 이것을 포기하고 2억 가량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브랜드콜이 법적으로 보장된 택시요금인 콜비를 폐지하면 우리도 결국 폐지를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시에 청구하고 시장과의 면담 등 강경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콜비가 없어지면 가까운 행선지는 택시기사들이 콜을 거부하는 일이 생겨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게 될 것”이라며 “콜비 700원을 버는 것도 아닌데 기사들이 왜 외진 곳에 콜을 받으러 가겠나”라고 우려를 덧붙였다.

하지만 찬성측은 카카오택시 대응과 시민들 교통편익을 위해서는 마땅히 콜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성측은 또한 호출요금이 없는 카카오택시에 밀려 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콜비에 집착하다 카카오택시에 점유율을 더 뺏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매화콜 소속 광양개인택시 서부지부 관계자는 “예산이 승인 되고 시민들에게 2월부터 콜비가 없어질 것이라 홍보를 해왔다”며 “이제 와서 콜비가 없어지는 대신 200원만 할인된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올 상반기에 택시요금 인상 계획도 있는데 콜비가 있는 상황에서 택시비가 인상되면 4000원에 가까운 기본요금인데 누가 콜택시를 이용하겠냐”며 “내부 규제 강화를 통해 호출 받게 할 생각을 해야지, 콜비가 없어지면 시민들이 더 불편해질 것이라는 말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는 양측의 입장이 좀처럼 합의로 이어지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반대 업체의 반발이 심하고 2차례의 간담회로도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난처하다”며 “예산이 통과될 당시 원활한 합의 조건으로 승인 됐기 때문에 집행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콜 지원을 강행하고 콜비가 폐지되면 미 가입 법인과 개인택시의 소득을 시가 가로막는 형상이 되니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기 어렵다”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2차례 간담회를 통해 지역 내 택시 업계는 △콜비 폐지하고 브랜드콜 지원 △예산이 확정된 브랜드콜 지원 후 미가입 법인이 브랜드 추가 가입시 추경으로 예산 확보 지원 △콜비 200원 내려 500원으로 조정하고 미가입 법인과 브랜드콜 양측 다 지원할 수 있도록 조정 등의 안이 나왔지만 서로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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