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중인 인영 양, 희망백일장 글짓기 ‘대상’

소복소복 눈이 내린 지난 9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박인영(16)양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여미사랑병원학교가 주최하는 희망백일장에서 글짓기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평소 글쓰기가 취미였던 박 양은 병상에 있으면서도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다. 힘든 치료를 받아 온 몸이 고통스러운 날에도 인영 양은 손끝에 간절함을 담아 글을 써내려갔다. 인영 양에게 이번 대상 수상은 ‘잘 버텨줘서 고마워’라는 메시지와도 같다.

박 양은 목이 쉰 채로 기자에게 음성 메시지로 어렵사리 소감을 보내왔다. 박 양은 “대상을 받은 것은 좋지만, 빨리 치료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인영 양은 지난 8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3차 치료를 진행 중이다.<2017년 12월26일자 “백혈병 투병 인영이에게 힘을 주세요” 기사 참고> 하지만, 건강한 백혈구가 많아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중성구도 없고, 혈소판도 낮아 인영 양은 버거운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근육주사도 자꾸 부작용을 일으켜 발열과 구토가 동반하고 있다. 박 양의 힘든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는 눈물을 훔친다. 엄마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건 치료를 받는 본인은 더욱 더 아프고 힘들텐데 아프다는 말 대신 “엄마, 저는 괜찮아요”라는 말을 꺼내놓는다.

박 양의 엄마는 “인영이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보낼 수 있도록, 치료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내길 바란다”며 “부작용만 일으키지만 않아도 소원이 없겠다”고 울먹였다. 박 양은 현재 광양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이며, 인영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은 광양여중 조동순 담임 교사(010-6625-1942)로 하면 된다.

나를 향한 나무 두 그루
박인영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가을 품은 나무 두 그루

반짝 반짝 노란 잎이
바람과 함께 인사하면
해가 나만 비추듯
행복해져 온다

노란잎을 흔들거리며
춤을 추듯 재롱부리고
바람에 희망을 실어 나르며
따뜻한 엄마의 품에
안기듯
행복을 전해 온다

그럼 나는 나무 두 그루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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