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중 2학년 김민서

용강중 2학년 김민서

나는 충격을 받을 만한 영화나 책을 읽게 되면 한동안 말이 없어지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에 일시적으로 멍한 상태가 될때가 있다. 시를 읽을 때면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중에서 머릿속에 되새기려 애는 쓰지만 넋을 놓을 때는 없는데, 소설은 여러 장르보다 몰입해서 읽기 때문에 멍 때릴 때가 가끔 있다.

이렇게 소설이 감동에 비중을 두어 마음을 빼앗기게 한다면 경영, 경제, 심리 등의 책들은 정보를 전달하는데 큰의미를 둔다. 특히 철학은 어떠한 정보도, 감동도 아닌 스스로의 삶을 바로 잡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다.

철학자들은 모든 것의 본질과 그것의 탄생에 대해 논한다.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가상세계’가 있으며 현실은 그 세계를 흉내 내는 그림자일 뿐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 주장이 획기적이었던 까닭은 학자들이 세계의 본질을 물질에서만 찾으려 했지만 플라톤의 ‘가상세계가 존재한다’ 는 주장은 다른 학자들의 생각과 주장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철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그것보다 더 광범위해 어쩌면 그 뜻을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철학책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번씩 접해보아야 할 까닭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철학에 대해 깊이 읽게 된다면 내적인 성숙을 하는데 도움이될 것이다. 자신의 존재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 혹은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형성된 가치 관과 신념은 그들의 미래와 인생에 대기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에 대해 어떠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해하는데 철학적인 사고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끔 ‘나’와 다른 세계에 관한 생각을 하다보면 도저히 답을 내리지 못할 때가 많은데 철학 자들은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정의를 내렸다는 게 신기하다 못해 경이 롭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내 주위 사람들은 도대체 나와 어떤 관계이며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무엇이며 등 여러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도저히 해답이 나오질 않는다. 물론 철학에 답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과 논리를 듣다보면 궤변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의하고 공감하게 된다. 그래서 철학은 어떤 사실을 알면 알수록 더 아리송하게 느껴진다.

인생에서 마주할 여러 사람들과 그들과의 관계, 그리고 여러 질문들에 완전한 대답을 찾을 때가 온다면 그제야 인생을, ‘나’를 잘 알게 될까? 그런 날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스스로도 낯설다. ‘소크라테 스’ 의 말처럼 내 정신이 그저 한 육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남을 알고 세계를 이해할까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니 늘 무서워하던 죽음이 이젠 해방이란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영원한 안식에 들기 전 결코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나도‘나’만의 시간과 내가‘날’알아가는 시간을 주변인물들과 더불어 겪는 것이 우선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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