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 써달라며 전달

봉강면에서 한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쌀 10포대를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이 독지가는 장애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전달했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쯤 전동휠체어를 타고 광양농협 봉강지점에 나타난 이 독지가는 쌀 10포대를 주문해 봉강면사무소에 전달해달라고 했다. 이름을 묻는 질문엔 끝까지 함구하며 봉강면사무소에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접수 받은 농협 직원은 “몸이 많이 불편해 보이시는데 더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것 같은데 따뜻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분도 좋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일단 쌀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접수받은 봉강면사무소도 잘 살펴 도움이 꼭 필요한 곳에 소중한 쌀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복덕 면장은 “가끔 기부한 쌀을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 잘 살펴 꼭 필요한 곳에 쌀을 전달하고 기부자의 뜻도 함께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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