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주 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유현주 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지난 1월 9일 전격적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이 개최되고 평창올림픽에 북측이 참가하기로 하면서 평화와 통일, 남북화해협력의 물꼬가 다시 트이기를 바라는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언가 방해할 거리를 찾는 듯한 언론과 일부 철없는 정치권의 모습은 통일을 염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에 대한 최대의 제재와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은 역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심이 없구나를 확신 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6.15 공동선언이 채택된 2000년 이후에 일어난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기억하
고 있다. 남북 정상이 두 손 맞잡은 모습을 보면서곧 통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온 국민의 마음에 퍼져나가지 않았던가. 그해 9월,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남북이 최초로 공동입장한 시드니 올림 픽은 전 세계를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그 이후 세계대회에 공동입장, 공동응원단은 매번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한 번 시작된 교류의 물결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봇물 터지듯 퍼져나갔다. 남과 북이 해를 바꿔 가며 서로를 초청해 공동행사를 개최하였고, 종교계, 노동자, 농민, 여성, 학계, 청년학생들은 직접 만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토론회로, 체육 행사로, 문화행사로 통일의 꽃을 피웠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개최되었다. 85년 이산 가족 고향방문 행사로 첫 만남이 이루어진 이래 20차례의 직접상봉과 7차례의 화상상봉이 있었 는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개최된 회수가 18 차례라고 한다. 결국 인도적 차원의 교류도 6.15 시대에 가장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창달하기 위한 작업도 있었다.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를 구성하여 민족어 보존을 위해 노력했으며, 개성지역의 문화유적을 발굴하기 위한 공동발굴사 업도 추진했었다.

경제협력사업도 얼마나 활발했었나. 개성공단이 만들어져 남북 경제협력의 모델이 되었고 남측이 얻은 수익은 9년간 32억 달러(북측 3억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경의선 철도를 복원해 대륙 으로 뻗어나갈 준비도 하였고, 남북 군사대결이 첨예한 서해5도 인근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로 구상되었었다. 세계 유수의 투자평가기관인 골 드만삭스는 2009년, “통일된 코리아는 30년 안에 미국, 중국 다음으로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었다.

장황하게 6.15 시대를 되돌아 본 것은 6.15 공동선언이 실현되던 그 10년간이 한반도가 가장 ‘평화’로운 시절이었다는 확신 때문이다. 제재와 압박이 답이 아니라 교류와 협력이 답이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이 남과 북, 세계의 평화축 제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이것이 촛불정 신을 이어가는 길이며, 평화와 통일의 주인도 ‘우 리’라는 자각이다.

엇박자를 놓는 모든 세력에게 현정화 감독처럼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단일팀 논란에) ‘그럼 통일은 안할 건가요!’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는 평창에 가지 못하더라도 삼삼오오 모여 ‘우리는 하나다’ 목청 높여 함께 응원하는 것은 어떨까. 평화와 통일이 성큼 다가옴을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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