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갈기갈기 찢어져 흉물 전락… 취재 들어가자 '정비'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강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든 바람막이용 온기텐트가 일부 관리부실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마동 써니밸리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 설치 돼 있는 온기텐트는 강풍에 의해 처참하게 찢어져 있었다. 하지만 정비가 안 된 탓에 시민들은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정류장에서 몸을 덜덜 떨며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 지난달 한파와 함께 찾아온 강풍이 휩쓸고 간 흔적.

대광3차에 거주하는 안 모(32)씨는 “찢어진 지는 꽤 됐는데, 아직도 정비가 안 됐다”며 “날이 너무 춥다보니 찢어진 온기텐트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곤욕이다”고 하소연했다.

대광 1차 앞 버스정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온기텐트가 찢어져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취재를 하러 간 기자에게 불만을 터트렸다.

서모(29)씨는 “온기텐트는 어지간해서는 잘 안 찢어지는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들은 것 같은데, 우리 동네 텐트는 왜 이렇게 잘 찢어지는지 모르겠다”며 “구멍이 안 뚫린 쪽에 가서 간신히 바람을 피하며 서 있지만, 바람이 안 들어올 리 없지 않나. 시설 담당자 연락처를 버스정류장에 적어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찢어진 온기텐트로 인해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온기텐트가 찢어졌다는 민원도 없었을 뿐더러, 출장 차 점검을 돌았을 때만 해도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써니밸리 앞 온기텐트 같은 경우는 찢어진 면적도 넓고 찢긴 비닐이 바람에 휘날리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이 일부 시민들의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버스정류장 전수조사를 2월 중순, 3월 초에 진행할 계획이며, 점검은 분기별로 1번씩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민원을 접수하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불편함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며 “곧바로 현장 방문 후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