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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배움… “내 이름 쓸 수 있다제4회 문해교육 초등학력인정서 및 졸업장 수여식
이정교 기자  |  shado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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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1  22: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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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이름을 쓰고 읽고 자녀와 손자‧손녀에게 문자 한 마디 보내는 일. 3년간의 배움 끝에 어르신들은 마침내 해냈다.

제4회 문해교육 초등학력인정서 및 졸업장 수여식이 지난 6일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에서 진행됐다. 문해교육은 학업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문자해득능력 등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현복 시장과 송재천 시의장을 비롯해 문성주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장, 임원재 광양교육지원청장, 문해교육 졸업생 및 가족, 문해학습자, 교사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명의 어르신들이 학력인정서와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이어 상장수여식에서는 △김성아(교육감 우등상) △김순녀‧이계심‧이강민(관장 우등상) △박향금(최고령자 특별상) △이영애‧이강엽(근면상) △박옥자‧신광자(봉사상) △백말순‧김강엽(우정상) 등 어르신 전원에게 상장이 수여됐다. 특히 박향금 어르신은 최고령자로 86세의 나이에 졸업을 맞이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재학생 대표 이준옥 어르신은 송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 설움을 안고 기죽어 살아온 기나긴 세월, 이젠 웃음과 인생을 찾은 여러 선배님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임을 알고 서운함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안녕히 가시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졸업생 대표 김성아 어르신은 답사를 통해 “아무것도 모르고 살다가 내 나이 예순이 넘어서야 한글을 배우러 갔다.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내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다”며 “이제는 내 이름은 한글과 한자, 영어로도 쓸 수 있다. 아들과 휴대폰으로 문자도 주고 받는다”며 만감이 교차하듯 눈물을 흘렸다. 이어 후배들에게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라. 배움에는 끝이 없으니 우리도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성주 관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3년 과정 끝에 졸업을 맞이하는 어르신들 모두 존경과 감사의 마음 전한다”며 “평균 연령 76세. 오직 배움의 열정으로 학업을 마친 어르신들 모두가 스승이다.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내실 있게 운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식순은 교육활동 영상 상영이었으나 교육관측에서 영상 끝에 졸업생 가족들의 축하영상을 깜짝 준비했다. 가족들은 영상을 통해 어르신의 졸업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배움을 응원하고, 어르신들은 자신의 가족이 영상에 나올 때마다 ‘내 가족이야’를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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