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중 2학년 김민서

용강중 2학년 김민서

2018년 1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지현 검사는 2010년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서 근무 하던 중 안태근 검사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에 대해 인터뷰를 하였다.

한 장례 식장에서 안태근 검사는 여러 동료 들이 보는데도 서지현 검사의 허리를 강제로 감싸 안는 등 장시간 성추행을 하며 주위 시선에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서지현 검사는 사과를 요청했지만 그 일은 묵살 당했으며 지난 8년 동안 자책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서 검사는 오히려 그 일로 인해 자신의 연차에 맞지 않는 보직으로 좌천되었으나 가해자인 안태근 검사는 어떠한 문책도 받지 않은 채 승승장구하였다.

많은 성추행, 성폭행 등의 범죄들이 일어나지만 그에 걸맞은 처벌이 제대로 시행된 적은 드물다. 떳떳하고 당당해져야 하는 것은 피해자인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자의 신상정보는 뿌려지고 가해자의 인권은 보호된 채 몇 년 감옥에 다녀 오면 그만인 사건을 종종 보게 된다.

솜방망이 처벌은 오히려 범죄를 더부추기게 될 가능성이 큰데도 우리 나라에서 성폭력과 관련한 처벌은 외국과 비교해도 약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많은 성범죄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그 후유증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쪽도 역시 여성이다. 이슬람국가에서는 관습처럼 할례를 시행함으로써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한다. 여성의 생식기를 절단하여 여성의 외도와 성욕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성이 여러 사회 제도 및관념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포괄하는 말이 ‘페미니즘’이다.

흔히 페미니즘이라 하면 여성우월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여성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결과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 인권을 지닌 사람으로서 양성평등을 주장한다. 성차별적주 의적 사고가 당연시 되는 사회구조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그 피해자가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1990년 출생아들의 성비는 여아가 100명 태어날 때, 남아는 116명으로 여아 출산율이 감소 했다. 이 비율은 인구총조사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고치의 기록 이었다.

남아 선호 풍조가 강한 때에 태아 성감별이 가능했고 ‘백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라는 까지 더해 여자아이의 출산을 기피했던 까닭이다. 그리고 이렇게 극심한 성비 불균형은 28년 뒤 ‘저출 산’이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아이 낳을 여성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에서 아기를 낳을 여성이 없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사회적 이슈 보다는 여자가 아기를 낳을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

아기를 낳기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경력단절이 되어서 사회생활이 힘들어지고, 그런 육아휴 직이 없는 회사조차도 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아예 여성을 뽑지 않는 회사도 있다. 이런 열악한 현실에서 막무가내로 저출산이니 여성들에게 “아기를 낳아라!”라고 하는 말 보다는 먼저 아기를 낳을 안전한 환경이잘 갖추어졌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결혼을 하면 맞벌이임에도 불구 하고 가사일은 아직도 대부분이 여자의 몫인 현실과 잊을만하면 들리는 여성과 관련한 강력범죄 및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적인 생각들이 완전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남녀를 떠나서 ‘우리’이기에 서로의 성과 인격을 존중해야 하고 평등하다는 것을 매 순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마땅하고 그런 작은 생각들이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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