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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의료김우종 광양서울병원 2내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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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0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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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광양서울병원 2내과 진료부장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이 많습니다. 추위 속 적당한 야외활동은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추위 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 습니다. 이번에는 추운 겨울날 발생할 수 있는 한 랭질환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여러분 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한랭질환은 추위 때문에 생기는 질환을 말합 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저체온증, 동창, 동상이 있 습니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아래로 떨 어지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입니다. 체온이 떨 어지면 혈관은 수축하고 피의 흐름이 약해집니 다. 피부는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랗게 변합니다. 무릎을 오래 꿇고 있다가 일어나면 다리에 힘이 없어서 휘청한 경험이 있으시지요. 피가 안 통하 면 감각이 둔해지기 마련입니다. 정상체온 이하 로 오래 지속되면 말도 어눌해지며 체온이 34도 아래로 떨어지면 정신까지 혼미해집니다. 33도가 되면 근육강직이 일어나고 32도가 되면 떨리는 증상도 없어집니다. 몸을 떠는 것은 체온을 올려 보려는 자연스런 현상인데 그마저도 없다면 심각 한 위험상황입니다. 영화에서 눈보라 속 졸음에 힘겨워하는 친구의 따귀를 때리는 것은 ‘신과 함 께’하려는 한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행동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체온증이 아닌데도 친 구의 뺨을 때렸다가는 저체온은 커녕 서로 열이 오르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체온증에 위험한 대상은 누구일까요. 고혈 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 들입니다. 이미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는 추위로 인하여 혈액순환이 더 안 되면 큰일입 니다. 추운날은 외출을 안 하시는 게 좋겠지만 외 출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따뜻하게 입으셔야 합 니다. 제가 육군 사병으로 강원도 전방에서 근무 할 때 겨울밤 보초근무를 나가게 되면 내복, 오렌 지색 체육복, 전투복, 깔까리, 야상, 방한복까지 껴 입다보니 눈사람만큼 부풀어서 움직임이 꽤 둔해 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중무장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추운 날에는 다소 과할 정도로 걸치는 것이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설마 내 복을 입으면 옷맵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내복을 피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지는 않으시겠지요.

추운 날 술을 마시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몸도 따뜻해지니 좋기만 할까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술을 마시면 감각이 둔해 져서 추위를 덜 느낄 뿐이고 몸이 저체온증에 빠 져도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음주 상 태에서는 추위 속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저체온증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우선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젖 은 옷은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히고 나서 담 요나 침낭으로 몸을 감싸줍니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물을 여러 번 마시게 하고 열량이 높은 음 식을 공급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동창은 피부가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혈관 수축과 염증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저체온 증과 마찬가지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추위에 노출된 부분이 붉게 변하면서 붓고 물집 이 생기며 곪게 됩니다. 감각은 둔해지고 손가락 이나 다리부위에 황색부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동창이 생기면 그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합 니다. 그렇다면 모닥불을 쬐게 하거나 사우나로 응급이송을 하는 게 좋을까요. 급격한 온도변화 는 동창 부위의 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따뜻한 물(37도~39도)에 담가주면서 피부가 약간 붉어지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의 온도변화에 의하여 그 부위에 심한 통증 이 동반 될 수 있는데 그 때는 진통제를 쓰면 됩 니다. 이미 피부손상이 너무 심해졌다면 그 부위 를 절단 또는 이식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동상은 강추위에 의하여 피부조직이 손상된 것 입니다. 피부가 얼면 혈관 안에 혈전이 만들어지 고 혈액순환에 심각한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동상도 화상과 마찬가지로 등급을 나눌 수 있습 니다. 1도는 통증, 붉어지고 가려움, 부종이 있고 2도는 피부의 변색 (검은색), 물집이 동반됩니다. 3도는 피부와 피하조직에 괴사가 생기면서 감각 이 떨이지고 4도는 근육이나 뼈까지 손상된 것 을 말합니다. 동상 환자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동 상이 생긴 부위는 따뜻한 물에 (38도~42도) 20분 에서 40분정도 담가줍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동상이 생겼다면 깨끗하고 마른 거즈를 사이사이 에 끼워서 물기를 제거하고 동상부위를 조금 높 게 들어서 붓기를 가라앉게 합니다. 발에 동상이 생기면 온도가 회복되었다 해도 걸어서는 안 되 고 반드시 들것에 실려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적인 한랭질환은 아니지만 빙판길에서 미 끄러져 발생하는 골절도 주의해야 합니다. 빙판 길을 걸을 때는 무게중심을 앞으로 해야 하는데 상체는 숙이고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것이 안전 한 자세입니다. 이렇게 걸으면 만약 넘어진다 해 도 머리 손상을 줄이고 무릎이 먼저 땅에 닿으면 서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끄럼이 덜한 신발 을 신고 보폭을 최대한 줄여서 걷는 것도 좋겠습 니다.

늘 난로 옆에 매미처럼 붙어 있으면 좋겠지만 옛날 군대 말년 병장이 아니고서야 어려운 일입니 다. 난로 대신 간편하게 핫팩을 이용할 수 있습니 다. 핫팩을 손에 쥐고 다니는 분도 있는데 손보다 는 복부에, 맨살보다는 옷위에 붙이는 게 효과적 입니다. 핫팩도 오랜 시간 직접 만졌다가는 자칫 열손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기다렸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적당히 춥기는 해야겠습니다. 여러 분 모두 생활 속 추위에 잘 대응하시는 것이 올림 픽 성공을 도와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랭질환에 대한 대처법을 잘 알아두시고 남은 올 겨울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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