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소녀상 추진위, 올바른 역사교육의 장 마련
130여 단체, 540여명 참여...총 9800만원 모금

광양평화의소녀상 건립 기금모금이 지난 23일로 최종 마무리 됐다. 2017년 9월 24일 '광양 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 발족과 함께 5개월동안 조성된 기금은 총 9000여만원이다. 그동안 추진 위는 소녀상건립 기금모금과 함께 광양 평화의 소녀상 작품과 건립 장소선정도 함께 추진했다. 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 발족에서부터 오는 3월1일 광양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앞두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

 

 

광양평화의소녀상 건립은 2017년 7 월 출범한 광양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의 첫 번째 사업으로 시작됐다. 연대회의는 ‘박근혜정권퇴진 광양시 민운동본부’ 활동에 나섰던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각각의 단체가 아닌 참여 가능한 지 역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한 연대단체로 지역 현안문제에 상시 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가기 위해 결성 됐다.

광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17 년 7월 25일 사라실예술촌에서 지역 내 24개 단체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 비모임을 결성했다.

이날 광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전국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평화의소 녀상 건립운동을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 과 군국주의 부활을 강력히 규탄하며,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요구한다”며 “다시는 인류역사에 전쟁 성노예범 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올바른 역 사교육을 시키는 장을 마련코자 광양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 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후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준) 참가단체는 40여개 단체로 확대됐으며, 준비위원회는 광양시장과 시의장 면담, 광양지역 300여개 단 체에 소녀상 제안서 발송, 4차례의 준비 위원회의를 거쳐 8월29일 참여단체 대 표자회의를 개최했다.

70여 개 단체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 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시민사회, 노동, 여성, 청년, 경제, 종교 등 각 분야 에서 공동 대표 15명을 추천받고 강용 재 광양지역문제연구소장을 상임대표 로 선출했다. 또 정인화 국회의원, 정현 복 시장, 송재천 의장, 임원재 교육장을 명예대표로 추천했으며, 이성웅 보건대 총장, 황재우 어린이보육재단 이사장, 조동래 광양향교전교, 김종호 문화원장, 서경석 사랑나눔복지재단이사장 등을 추천했다.

이와 함께 노성희 광양YWCA사무총 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유급 간사1명, 기획, 홍보, 재정, 전문가, 청소 년 등 5개 분과장은 집행위원장이 제안 하고 공동대표단회의에서 승인하는 것 으로 위임하는 등 광양 평화의소녀상 건립 추진을 구체화 했다.

▲ 광양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발족식

지역 내 142개 단체의 참여를 확정한 준비위는 마침내 2017년 9월 24일 ‘광양 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위는 실제 활동을 주도할 상임대표에 강용재 광양지역문제연 구소장을 추대하고 광양시여 성단체협의회, 광양시민사회단 체연대회의, 종교단체, 청년단체, 교육 단체, 이ㆍ통장협의회 등 지역 내 19개 단체 대표로 공동대표단을 꾸렸다. 이와 함께 2018년 3월 1일 건립을 목표 로 8천만 원의 소녀상 건립비용 모금에 나섰다.

이날 발족식에서 강용재 상임대표는 “소녀상이 곧 나를 바라보는 자화상이고, 나는 내 뒤를 돌아다보는 현존하고 있는 역사.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들 의 통한의 한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소녀상 건립비용 모금에 시민들의 적 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학교와 기업, 기관, 시민사회 단체 140곳, 600여명의 개인 참여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추진위는 본격적인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 광양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받아 각 학 교에 1천개 이상의 저금통을 전달하고 학생들의 모금운동을 지원했다. 또 소 녀상 건립 시민홍보를 위해 11월 21일 부터 12월 1일까지 11일간 광양교통의 협조를 받아 ‘소녀상과 함께하는 버스 나들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9번 버스부터 11, 12, 17, 18, 50번 등 다양한 노선을 통해 시민들과 만났으며 총 거리 3천Km이상 을 여행했다. 이처럼 추진위의 대 시민 홍보와 모 금 지원 노력에 힘입어 광양평화의소녀 상 건립추진위원회의 소녀상 모금활동 은 시민과 여러 기관단체의 참여 속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먼저 지역 내 학생들이 모금 저금통 을 통해 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탰다. 관 내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은 ‘소녀상 건립 기금 전달식'을 개최하고 학생회를 중 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은 건립기금을 추 진위에 전달했다. 소녀상 건립기금 마 련을 위해 준비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 광양제철고 자율동아리‘늘봄’

광양제철고 허수경 학생은 직접 디자인한 배지와 손거울, 스티 커를 제작해 판매했고 백운중학교 배유 민ㆍ김민서 학생은 ‘아련나래’라는 이름 의 프로젝트를 준비해 ‘위안부 배지’를 준비했다. 청소년문화센터 피스메이커팀은 저 금통 스티커 붙이기 작업과 함께 위안 부 할머니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 동참했으며, 이우연과 LF하모 니는 매주 공연을 통해 모금한 금액을 소녀상건립에 기부했다.

지역 대표 기업인 포스코도 직원들을 상대로 소녀 상 건립 모금을 홍보해 개별적으로 모 금에 참여토록 했으며, 광양제철소 외 주파트너사협회도 소녀상 건립운동에 동참했다. 이밖에도 각 기관과 단체, 아파트 주민들도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동참했으며, 개인 입금자도 꾸준히 늘어 매주 평 균 500만 원 이상이 모금되는 등 소녀 상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광양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관계자는 “기금 전달식에 참석할 때마다 소녀 상 건립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며 “학교와 기업뿐만 단체와 동문회까 지도 모금 운동에 동참해줘 광양 평화 의 소녀상 건립추진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3일 현재 광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을 위한 기금모금에는 광양지역 학교와 기업, 기관, 시민사회 단체 130곳과 540 여명의 개인이 참여했다.

장소선정 여론조사, 광양역사문화관 청동 재질,160㎝가량의 입상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는 1월 4일 광양YWCA 사무실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광양 평화의 소녀상 작품을 선정 했다. 이보다 앞서 추진위는 소녀상을 전 국공모로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공모를 했으나 추진 위의 기대와는 달리 응모작은 1작품에 그쳤다.

이날 소녀상 추진위 대표자회의는 전 국공모 결과 1작품에 그쳐 아쉬움이 있 으나 재공모를 하지 않고 전문가분과의 심사를 거친 응모작을 최종 심사해 수 정안을 작가에게 전달하고 소녀상 제작 에 들어가도록 했다. 광양 평화의 소녀상으로 선정된 김대 승 작가의 소녀상은 160cm 가량의 입상으로 맨발로 서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두 손 모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김대승 작가는 “꽉 다문 입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죄를 받아내겠다는 의지 를, 매서운 눈빛은 과거를 기억해 역사 의 순환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 비둘기는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인권유 린이 없도록 기원하는 평화의 상징”이 라며 “강제로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자 들의 비참하고 굴욕적인 내용뿐만 아니 라 예술적 가치를 포함시키고, 복식이 나 머리모양 등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1월 25일 광양YWCA 사무실에서 대 표자회의를 열고 광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로 광양역사문화관을 최종 선정했다.

추진위는 1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 흘 동안 SNS를 통한 온라인 조사와 광 양5일장, 아웃렛, 청소년문화의집, 광양 읍사무소, 홈플러스, 중마도서관, 광양 시청, 청소년문화센터, 포스코대식당, 옥곡5일장 등에서 오프라인 시민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온라인 조사에 353명, 현장 조사에 2857명 등 모두 3210명이 참여 했으며, 선호 장소는 광양서천변과 매 화동산(광양시청 앞), 광양역사문화관 (광양문화원), 중마 23호 광장, 유당공 원 등으로 나타났다.

광양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대표 자회의는 이 같은 시민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장소선정을 위해 논의한 결과 3위 안에든 광양서천변과 매화동 산, 광양역사문화관 중 역사성과 접근 성 등을 고려해 광양역사문화관을 소녀 상 건립 장소로 결정했다.

이날 대표자회의는 또 소녀상 조형물 재질과 관련해 우레탄 도장을 하지 않 고 순수 청동 재질로 소녀상을 제작키 로 했다. 청동위에 특정 물성의 색을 도색하는 우레탄 도장 방식은 변색되지 않고 우 선 보기가 좋아 다른 지역에도 많이 설 치됐으나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 도장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청동은 청동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부식되면서 갈수록 더 역사의 무게를 더하는 장점이 있음에 따라 이 를 선택했다. 한편, 광양역사문화관 앞에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마무리한 추 진위는 3월 1일 10시30분부터 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한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