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은 청년’으로 불리는 허 현 대표

"어서 오세요, 손님. 어떤 타이어 드릴까요?"
6년이란 세월을 타이어와 함께 해오고 있는 청년이 있다. 그의 가게를 다녀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인심 좋은 청년' 으로 기억한다. 그는 웬만하면 ‘허허’ 웃는다. 허 현이라는 이름과도 딱 어울리는 웃음이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다보니, 손님에게도 그대로 묻어난다. 무조건 비싼 타이어보다는 고객이 원하고 차와 잘 어울리는 타이어를 추천하는 것이 우선이다. 타이어에 대한 종류 설명도 공을 들여 구체적으로 한다. 이런 정성이 하나하나 모여 그의 ‘진정성’이 되었다.

▲ 허현 대표

타이어를 통해 보는 그들의 삶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어다. 타이어가 마모가 되면 사고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타이어도 경기를 탄다.

허현 대표는 “좋지 않은 상태의 타이어를 못 갈아 그냥 타고 다니는 손님들의 차를 보면 가슴 아프다”며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브레이크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고속도로 위에서 펑크가 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이어 값이 한두 푼이 아니다보니, 그저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으로 타이어 교체시기를 놓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특히,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겨울 빙판길엔 쥐약이다. 타이어 하나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음에도, ‘좀 더 안전한 타이어’가 아니라 ‘좀 더 값싼 타이어’를 찾는 서민들의 아픔이 있다.

“덕분에, 고마웠어요”라는 인사가 제일 고마워

타이어 가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아무리 사람 좋아하는 허 대표라도 힘든 점도 있다. 허현 대표는 “손님 중엔 막말에 반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성향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타이어를 교환해간 후 문제가 생기면 막무가내로 그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도 있다.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면서 허 대표는 때 아닌 ‘도’를 닦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것이야 말로 인생의 참 맛이 아닐까.

그는 말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그는 “덕분에 좋은 타이어 타고 다녀서 좋아요!”란 말 한마디가 그에겐 천금 같은 에너지가 된다. 찾아오는 손님 한 분 한 분의 한 마디로 하루가 결정되는 그의 직업. 허 대표는 “손님들이 타고 다니는 발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한다”며 웃어보였다.

오늘도 여전히 허 대표는 손을 흔들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허 대표의 자부심 넘치는 하루가 멋진 오늘로 완성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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