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을 읽고-김민서

▲ 김민서 (용강 중학교 3학년)

내게 ‘유산’이라는 단어는 엄청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후계자에게 물려줄 돈이나 금괴 같은 느낌의 글자였다. 그러나 ‘유산’은 물질적인 것들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우리가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것들도 포함되며 물려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태석 신부님은 수단의 내전으로 폐허가 된 톤즈라는 곳에서 가톨릭 선교활동을 하며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어 만든 병원에서 나병환자를 치료하셨다. 치료뿐만 아니라 농경지를 만들고 학교를 열어 음악교육까지 직접 하며 그곳의 사람들을 위하여 헌신하셨다. 이런 이태석 신부님의 영향으로 남수단 톤즈의 ‘토마스 타반 아콧’은 한국에서 현재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이의 신념, 생각, 행동 등도 유산이 되어 다양한 관점으로 사회구성원들에게 영향을 주며 내게도 큰 가르침을 준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서도 죄수가 핍에게 물려준 것은 단지 거대한 금전적 유산뿐만이 아니었다. 물론 핍이 그 유산을 모두 상속할 수는 없었지만 죄수인 프로비스에게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숙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허세부리기 좋아하던 그 시대의 신사로 일컬어지는 집단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었던 물질적인 가치보다 더 큰 교훈을 얻어 진정한 신사가 된 것이다.

나는 어른이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생활의 지혜 같은 이야기들을 주고 싶다. 사소한 일이더라도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다면 모르는 것들, ‘이런 일들은 이렇게 하면 더 빠르고 편해’하며 생활의 지혜를 알려주어 사람들의 시간과 힘이 조금이라도 절약되고 다시 그 지혜들이 계승된다면 유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럼 내게서 비롯된 많은 자잘한 지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더욱 값지게 탄생할 것이다.

지금 내게 가장 큰 유산을 물려주신 분들은 부모님이고 그 유산은 바로 출생으로부터 시작된 건강한 몸과 정신이다. 탄생을 하고,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몸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뇌를 지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되었지만 너무나 사소한 것이어서 귀중함을 잘 모를 수 있었기에 더욱 귀중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렇게 물려받은 유산은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부모님과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생 속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으며 어느덧 지금의 ‘나’ 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내가 가진 능력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산을 물려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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