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우‧이연진 사범의 ‘초당검도관’

“머리~!”
우렁찬 기합소리가 가득하다.
‘딱, 딱.’ 대나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의 출발지는 중마동 금광1차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초당검도관이다.

40대가 넘는 사람들에게는 검도에 대한 향수가 있다. 1990년대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고현정의 경호원 이정재는 검도를 기본으로 여러 위협으로부터 여주인공을 지켜냈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검도의 열풍이 정말 대단했다.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초당검도관에도 저녁이 되면 죽도 부딪히는 소리로 열기가 가득하다.

부부가 함께 지도하는 검도관인 이곳은 벌써 자리를 한 곳에서 12년을 넘게 검도인을 양성하고 있다.

▲ 배재우. 이연진 사범

특히 남편인 배재우 관장(연사 6단)은 실업팀 출신의 엘리트 검도인이자 광양검도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순천에서 태어나 초당대학교 검도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 유일의 실업팀인 무안군청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전국체전에는 전남대표로 출전할 만큼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 실업팀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이곳 광양에 자리를 잡으면서 현재 함께 검도를 지도하고 있는 이연진 사범(4단)과 결혼에도 골인했다.

그러나 엘리트 선수였다하더라도 비인기종목이다 보니 막상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보니 금전적이 여유가 없었다. 검도관을 연다는 것 자체도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었다.

“같은 지역에 다른 검도관들도 있었고 관원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돈도 그리 많지 않아 사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신혼살림도 거의 체육관에 차리게 됐죠. 그런 어려운 시기에도 불평 한 번 없었던 아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배재우 관장은 그 때를 생각하면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감사하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으로 꾸준히 관원들을 지도하다보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또한 선수시절 배웠던 노하우를 전수하다보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꾸준히 냈다.

배 관장은 “검도는 기본과 예를 중시하면서 빠른 판단력을 기르는 운동”이라며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몸에 맞춰서 할 수 있어 평생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랑한다.

특히 초당검도관은 부부가 함께 지도해서 더욱 좋다고.

그는 “여성만이 가진 섬세함이 있는데 혼자 지도할 때보다 관원들의 자세가 훨씬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지도하다보니 대회결과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당검도관은 크고 작은 대회에서에서 종합우승도 여러 차례 차지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대한검도회 최우수도장, 이듬해에는 2015년에는 전남 검도회 최우수도장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배 관장은 “관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특히 일반부 관원들이 꾸준히 검도관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많은 힘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배재우 관장은 “지금처럼 꾸준히 관원들을 지도하고 검도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도민체전의 광양대표로써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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