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들의 초대’를 읽고

▲ 김유민(용강중학교 3학년)

‘음악가들의 초대’는 여덟 명의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각각의 음악적 삶을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일화가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책의 소재가 음악인만큼 직접 음악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각 이야기가 시작될 때 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QR코드가 첨부되어 있다. 게다가 ‘알면 음악이 들린다’ 부분에서 전문 용어들을 쉽게 풀이해 놓아 클래식 음악에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독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여덟 명의 음악가들을 체계적으로 구분해 놓아서 쉽고 간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책을 잠시 덮고 싶을 때 끊을 부분을 쉽게 정할 수 있었고 읽은 내용을 정리하면서 독서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시대별로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배열해 놓아서 다른 시각으로 세계사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바로크 음악은 바흐와 헨델, 고전주의 음악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해당하며 전기 낭만주의는 슈베르트, 슈만이고 후기 낭만주의는 브람스로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었다.

또한 음악가의 인생을 스토리텔링으로 아는 것을 넘어 그들을 이해하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목차에 정리되어 있는 12개의 이야기「음악이 재미있다」를 통해 몰랐던 일화들을 앎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음악 이야기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었다. 책 끝부분에는 음악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다윗 왕의 음악사랑, 철학과 수학의 관점에서 보는 음악, 음악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책을 끝내며 시각을 넓히도록 도와준다.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신기하고 다양한 능력을 발휘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거나 안정을 찾게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음악의 힘과 더불어 음악가들의 삶을 통해서 독자를 격려해 주려고 한다. 예를 들어 오랜 시간을 견뎌 실력을 인정받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 노력의 천재인 모차르트와 30년 동안 난청에 시달리고 청력을 잃은 뒤에도 꾸준한 노력으로 “포기는 아무리 빨라도 이미 늦은 것이고 시작은 아무리 늦어도 빠른 것이다”라는 말을 증명해낸 베토벤은 인생 멘토였다. 이들의 삶의 자세는 독자들에게 힐링과 함께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엔 클래식 음악에 대해 거의 무지했기 때문에 흥미도 없었다. 책을 보았을 때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 까닭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음악적 사실만 담아 놓았을 줄 알았던 책이 소설, 철학책과 비슷하게 교훈을 주어 놀랐다.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나에게 음악가들의 삶으로부터 나오는 교훈은 훈회로 들렸다.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놀라운 노력의 자세, 바흐의 인내가 내게 직접적인 실천이 되도록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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