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패권病 재발을 우려한다

호남의 민주당 지지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지만 민주당을 바라보는 호남민심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지난 총선, 국민의당에 호남전역에서 대패하면서 민주당에 아픈 채찍을 휘둘렀던 지역민심이 다시 회귀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나 당의 높은 지지율을 믿고 민주당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오히려 높은 지지율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장만채 전 교육감의 민주당 입당신청을 둘러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행태를 살펴보면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지역위원장직 사퇴시한 경과를 두고 논란이 됐으나 당헌당규까지 어겨가면서 이를 포용한 민주당 최고위가 유독 장만채 전 교육감에게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 잇따라 입장보류를 결정한 것을 두고 전남 유권자의 선택권은 외면한 채 정치적 수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장만채 전 교육감은 현재 각종 전남지사 적합도 조사나 지지도 조사에서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이 계속 보류되자 특정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계파라고 불리는 당내 특정정치세력이 장 전 교육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 말이다.

비록 30일 열린 최고위에서 조건부 입당을 허용하고 장 전 교육감의 경선참여가 가능해지면서 표면적으로 당내 갈등이 진정국면에 들었지만 경선과정에서 특정계파가 관여한다면 또 다시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호남민심 앞에 겸손해야 한다. 더 이상 민주당이 호남의 맹주로, 호남을 패권하는 시대는 오지 않는다. 그것이 지난 총선에서 보여준 호남의 엄중한 민의다. 공정한 룰과 경쟁의 기준마련하고 경선무대를 마련했다면 그것으로 민주당이 할 일은 끝났다. 다음은 후보들의 몫이다.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쟁과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 그것이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밑거름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