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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9  09: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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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종 광양서울병원 1내과 부장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로 신경이 쓰이던 때가 있었는데 세월이 갈수록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커지는 것 같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다른데 황사는 중국 고비사막, 내몽골지역의 모레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전해지는 것이며 주로 칼슘, 철분, 알루미늄 등 토양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에 반하여 미세먼지는 주로 공장지대나 자동차가 많은 도시지역에 많습니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도 있으나 저는 편의상 모두 미세먼지로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그을음이라고 보시면 쉽습니다. 납,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과 휘발성 유기화합물등 온갖 해로운 것이 미세먼지에 섞여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란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미세먼지는 우리의 눈을 자극하여 안구표면에 건조증과 염증을 일으킵니다. 미세먼지로 가장 영향을 받는 부위는 호흡기입니다. 사람이 호흡하는 과정을 보면 산소가 기관지의 끝인 허파꽈리까지 전달되어 혈액 속으로 옮겨갑니다. 먼지는 비강, 기관지를 거치는 동안 섬모나 점액에 걸러지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미세먼지는 산소와 동일하게 혈액까지 전달되고 온몸으로 퍼지면서 뇌질환과 암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미세먼지와 함께 들어오는 수많은 독성물질 중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납은 어린이의 지능저하, 태아의 발달장애, 혈압상승, 빈혈을 일으키며 신경전달물질의 이동을 막아 운동장애 및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납 외에 다른 물질들이 일으키는 합병증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미세먼지는 피부 모공을 통해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유기화합물은 지방성분에 잘 녹는데 피지가 많거나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주로 쓰는 사람에게는 피부가 더 상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의 해악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미세먼지를 피해야 하기에 마스크가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세먼지용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선택하셔야 하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 고글, 보호안경을 늘 쓰고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항상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끼는 것은 주위의 시선을 초월하는 상당한 담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대신 인공눈물로 세척을 하거나 눈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바깥활동 후 미세먼지를 잔뜩 달고 귀가하시면 안 되겠지요. 활동하는 동안 미세먼지는 자연스럽게 옷에 내려앉습니다. 그나마 등산복 같은 나일론 소재의 옷은 미세먼지가 잘 들러붙지 않는다고 하니 등산패션을 생활화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여러분의 취향에 맞추시길 바랍니다.

외출 후 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입던 외투를 벗어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털어보십시오. 그리고 귀가하시는 대로 손을 씻고 입안을 한번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번거로우시겠지만 한번 입은 옷은 세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마스크까지 세탁하시면 곤란합니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손상되어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게 됩니다.

미세먼지는 집안에서 요리할 때도 발생합니다. 우리가 맡는 냄새는 모두 화학물질입니다. 지지고 볶고 타면서 나는 연기도 결국은 미세먼지입니다. 요리를 하실 때는 환풍기를 틀어야 하며 잠깐 환기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진공청소기를 돌리면 미세먼지가 더 날라 다니므로 물걸레질을 하라는 권유사항이 있습니다만 결국 집안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능력은 진공청소기가 더 유리하지 않는가 하는게 진공청소기를 돌려보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합니다.

공기청정기는 어떨까요.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효과는 분명합니다만 미세먼지속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은 제거하지 못하므로 공기청정기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자연적인 공기청정제인 화초를 키워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산세베리아, 자주달개비등 화초들이 도움이 된다고 하니 집 공간이 된다면 가까이 두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미세먼지의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미나리, 마늘, 미역, 브로콜리, 귤, 잡곡을 많이 드시고 물도 자주 나누어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점점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도 증가하면서 우리의 생활방식도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미세먼지가 정말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서서히 우리 몸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위험성을 잘 알고 피하시는 노력이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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