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없는 도시에는 사람이 살지 못합니다’

▲ 마동 중학교부지
마동지구에 공동주택 공급이 늘면서 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중학교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도 교육청의 인식 부족으로 애꿎은 학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가)마동중학교건립추진위는 지난 25일부터 마동지구 ‘중학교 건립 추진’을 위해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마동지구는 송보 1ㆍ2ㆍ3ㆍ4ㆍ5ㆍ6차, 대광로제비앙, 주공 3차, 써니밸리, 금광 블루빌 아파트가 이미 입주해 있고, 대광 로제비앙 2ㆍ3차, 신원 아르시스, 노르웨이 숲 등 추가로 아파트가 건립중임에 따라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예정된 중학교 건립 부지가 있음에도 학생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년째 중학교 건립을 미뤄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인근 동광양중학교로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동광양중학교엔 학생이 몰려 학급시설이 부족하게 되고 이에 따른 문제를 학급 증축으로 해결하다보니 학생 수가 과밀화 되어 등ㆍ하교 시간이 되면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 추진위의 주장이다.

실제로 마동에서 동광양중학교로 통학로는 경사가 심한데다 학생들이 길이 아닌 곳으로 통학을 하는 경우도 있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이면 학부모들의 자가용을 이용한 통학으로 동광양중학교에 인접한 진아 리체, 우봉 카이스트빌 아파트 입주민 출근 시간과 겹쳐 교통 혼잡 유발로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놓여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참된 시정은 시민의 편의와 권익을 우선시하여 불편을 해소하고 적시적소에 시민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광양시는 학생들의 안전 확보와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동 지역 시민의 오랜 숙원인 마동 중학교 건립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동주택 공급으로 학생수 증가

현재 중마동지역 중학교는 동광양중학교와 중동중, 백운중 등 3개교다.

이들 학교의 학급수와 학생 수는 동광양중이 38학급 1418명, 중동중 19학급 713명, 백운중 22학급 830명으로 이들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37명~38.3명이다. 적정학급 학생 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광양시 전체 중학생이 2012년 7086명에서 2017년엔 4681명으로 감소가 예상되고, 중마동 중학생 역시 2012년 2961명에서 2017년 2162명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교육청으로 하여금 쉽게 학교건립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마지역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의 신설이 반드시 돼야한다는 것이 중마지역 시민과 시, 교육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초ㆍ중학교 설립 관련 연도별 학생수 증감 추이 현황을 살펴보면 광양시는 전국적인 저 출산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학생수와 미취학 아동수가 현행을 유지하거나 증가 하고 있다. 특히, 읍권과 중마동 아파트 건립으로 도심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근 5년간 학생수 증감 현황을 보면 광양시 전체중학생은 2008년 2만7222명에서 2012년엔 2만3861명으로 감소됐다. 그러나 중마지역 중학생은 2008년 2727명에서 2012년 2961으로 234명이 증가했다. 중마동 공동주택 건립으로 학생수 감소 추세가 완화 전망되는 대목이다.

초등학생 학년별 증감 현황을 보면 광양시전체는 1학년 1410(감109)명, 2학년 1519(증 23)명, 3학년 1496(감134명,) 4학년 1630(감194)명, 5학년 1824(감397)명, 6학년 2221(감 10)명, 2012년 졸업생은 2231명이다.

중마동 지역은 1학년644(감 63)명, 2학년 707(증 28)명, 3학년 679(감 85)명, 4학년 764(감 69)명, 5학년833(감161)명, 6학년994(증 70)명, 2012년 졸업생 924명이다.

중학생은 시 전체 1학년 2281(감 83)명, 2학년 2301(감230)명, 3학년 2531(감 55)명, 2012년 졸업생 2586명이며, 이중 중마동은 1학년 937(감 36)명, 2학년 973(감 66)명, 3학년1,039(감 16)명, 2012년 졸업생 1055명으로 역시 소폭 감소 추세이나 향후 광양읍과 중마동은 현행 유지 또는 증가 전망된다.

미취학 아동은 시 전체는 만1세(2011년생) 1,846(증 76)명, 만2세(2010년생)1,770(증179)명, 만3세(2009년생)1,591(감 29)명, 만4세(2008년생)1,620(감 71)명, 만5세(2007년생)1,691(증167)명, 만6세(2006년생) 1,524(증114)명, 2012년초등학교 1년생이 1410명이다.

중마동 미취학 아동은 만1세 860(감 45)명, 만2세 905(증136)명, 만3세 769(증 26)명, 만4세 743(감157)명, 만5세 834(증157)명, 만6세 677(증 33)명, 2012년초등학교 1년생 644명으로 역시 증감이 반복되지만 증가가 예상된다.

이처럼 학생수 증감 추이와 미취학 아동은 현황이 다른 지역과 달리 크게 감소치 않고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마동지구에 공동주택 공급이 늘면서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향후 중마동 학생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 건설은 2016년 까지 노르웨이숲(477세대), 신원아르시스(198세대), 대광 2~3차(709세대), 파크뷰(135세대), 주상복합A(440세대), 우림필유(803세대) 등 2762세대에 이른다.

시, 마동중 설립 건의서 제출

광양시는 이미 마동 1020번지외 1(금광블루빌 앞) 1만6084㎡ 시유지(학교용지)에 가칭 마동중학교 설립 건의서를 제출, 업무 협의 및 협조 요청해 오고 있다.

시가 중학교 설립 건의에 나선 것은 교육(정주) 여건 개선과 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키 위한 것.

마동지구는 공동주택(대광 2~3차, 노르웨이숲 등) 건립 영향으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어 중학교 설립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학교에 많은 학생이 편중되어 입학 시기마다 민원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동지구는 2013년~2015년까지 공동주택 1959세대 이상이 공급됨에 따라 인구(학생)수는 지속 증가가 예상된다.

또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보장, 과다ㆍ과밀 학급 해소를 통한 교육의 질 향상, 등ㆍ하교 불편해소 등을 통한 경쟁력 있는 교육(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중학교 조기 설립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2008년에 실시된 중학구 조정 시행에 따라 중마동의 6개 초등학교는 3개 중학교로 지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 수가 적절히 분배돼야 함에도 마동지구로 공동주택(아파트)건립이 집중되다 보니 당초 예상을 벗어나 동광양중학교가 과밀현상을 빚게 됐다”며 “현재 추진위를 비롯한 해당지역 주민들과 학부모, 광양시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중학교 하나를 새로 설립하기 위해서는 설립을 위한 절차, 요건충족 등 여러 단계를 거쳐 교과부 최종 승인까지 얻어내야 하는 사항으로 마동지구의 경우 설립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주장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지만 학생 수가 늘어도 (학교설립이) 쉽지 않은데 향후 급격한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학교 설립을 당장 추진하라는 것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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