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 가사歌辭로 노래하다

▲ 백숙아(문학박사)

“은서야! 향교가 뭐하는 곳인 줄 아니?
향교는 조선시대에 요즘 학교 같은 곳이야“
“조선이 뭐에요?”
“조선은 백여 년 전 우리나라 이름이지”
“아! 백 년 전에 우리나라 학교가 향교?”
“그래! 조선시대엔 향교에서 공부를 했거든”
“은서야! 대성전은 어떤 곳인지 가르쳐줄까?”
“대성전은 뭐에요?”
“대성전은 공자님(孔子) 위판(位版)을 봉안하는 곳이야”
“공자님은 누구에요?”
“공자님은 유교를 전파하신 분이지”
“유교가 뭐에요?”
“유교는 인仁을 중요하게 다루는 학문이지”
“인仁이 뭔데요?”
“인仁은 우리가 살면서 꼭 지켜야할 덕목이지”
“그게 뭔데요?”
“사람을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거란다”
미운 일곱 은서는 궁금증도 참 많다
작은 단어에 하나하나 꼬리표를 달아서
요리조리 쏘다니며 종알종알 물어댄다
더 커서 오늘을 기억하길 기대하며
짜증을 꿀꺽하곤 종알대는 은서에게
최선을 다하여 질문에 답해주곤
고즈넉한 광양향교 가사로 읊어본다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우산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11호 광양향교
1443년 세종 25년에 건축한 광양향교
임진왜란 당하니 그 자취 추풍낙엽秋風落葉
1613년 남내원 군수 유림들 협조 얻어
대성전을 중건하고 복원공사 완성했다
그러고도 여러 차례 보수하고 개수하나
민족항일 한국전쟁 재란 속에 몸살하다
1966년 1971년 보수공사 행해져
풍화루 명륜당 동재 서재 대성전 단청하고
오성五星 송조사현宋朝四賢
우리나라 18현 위패 봉안하였다
조선시대 국가에선 전답 노비 전적 지급
교관들이 가르치는 학교 기능하였으나
지금은 전교와 장의 수십 명
문화교실 열어서 살뜰하게 운영하며
봄가을 석전 봉행 초하루 보름 분향 의식
이밖에도 많은 일들 기대되는 광양향교

작은 일상 하나에도
의미를 찾다보면
크나큰 결과물을
이뤄낼 수 있는 법
아담하고 온화하고
정겨운 광양향교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설강하여
지역의 인재들
재능기부 받아서
학생들은 조선시대
교육활동 체험하고
지역민들 모여들어
문화생활 즐기며
인산인애 이루는
교학상장敎學相長 배움 장터
광양을 열어나가는 교육문화 장場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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