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주(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 유현주(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세월호 사건 4주기를 맞는다. 광양에도 분향소가 설치되고 영화상영, 촛불, 합동분향, 현수막 게첩, 목포신항 기억 및 다짐대회 참가, 추모문화제까지 4월 16일을 잊지 않고 행동하기 위한 광양시민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304명의 이름이 새겨진 분향소에서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보는 것은 눈물나는 일이다. ‘아이들 이름이 이렇게 예뻤어요?’ 라고 되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모든 아이들의 이름은 예쁘다. 하나의 우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산의 정부합동분향소 철거와 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는 것이 안타깝다. 아직 진실이 철저히 규명되지도 않았는데,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시민들의 다짐이 있는데, ‘내 아이였다면...’이라고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보다 무리 없이 해결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4주기를 맞는 세월호 광양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장소와 홍보와 날씨의 한계를 부인하지는 않겠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분향소를 발견하고 추모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찾는 대부분은 학생들이다. 어른들은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 온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나 봐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무뎌졌을까요’라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세월호 선체가 진도 앞바다에서 목포신항으로 옮겨진지 1년여, 미수습자 장례식을 치른지 5개월, 1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강제해산 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 직전에 있고, 감추어졌던 진실은 처음부터 다시 규명될 예정이다. 1기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조윤선, 이병기, 안종범, 황전원 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 ‘외부충격에 의한 가능성’이라는 새롭지 않은 새로운 제기가 있다.

진실을 규명할 때까지가 임기인 2기 특조위 활동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유가족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도 함께 잊지 않고 싸워야 그토록 바라온 ‘진실’을 인양할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부터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Me Too운동이 폭발적으로 진행중이다. 여기에 중요한 것이 #With You운동이다. ‘당신 옆에 내가 있어요’ 라는 ‘With You’는 성폭력 사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수 있도록 함께 한다는 것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잊지 않는 마음, 진실규명을 위한 의지, 마음에만 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시길 기대한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자 다른 사건 해결의 시금석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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