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초기부터 ‘삐걱’…기사·승객 불만 목소리

택시의 선진시스템 도입이라 명목으로 만들어진 광양시 브랜드 택시 ‘매화콜’이 시행 한 달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 30일 지역 내 411대의 택시(개인택시 2개 지부 230대, 일반택시 11개사 181대)중 239대(개인택시 2개 지부 195대, 법인택시 5개사 44대)가 참여하는 브랜드 택시 매화콜을 시행했다.

매화콜 택시에는 내비게이션과 디지털미터기, 카드단말기 등 첨단 장비를 장착됐다. 또 운영을 위해 통합콜센터를 구축, 시민들에게 선진 택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었다.

여기에 소요된 비용은 5억4700만원으로 각 택시마다 약 180만 원 정도가 투입됐다.

하지만 승객의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가 오히려 승객과 기사들의 불편함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승객의 입장에서는 이전과 달리 콜을 할 때 안내원에게 여러 번 위치를 알려줘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또 운임을 결재할 때 사용되는 카드 단말기 역시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다.

그리고 기사는 안내원이 내비게이션을 통해 찍어 준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호출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목적지로 이동할 때에도 최단거리가 아닌 우회 경로를 알려주는 경우도 가끔 발생해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매화콜 택시 기사는 “브랜드 택시를 이용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전으로 위치를 정확하게 전송해 줘 이런 문제들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내원들이 지역의 위치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범해 승객들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출 횟수 역시 매화콜을 시작하면서 많이 줄었는데 실제로 매출이 30% 가량 줄었다”고 덧붙였다.

광양시도 이런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또한 개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명호 교통행정팀장은 “시행 초기 안내원이 업무 파악이 잘 되지 않아 승객에게 위치를 여러 번 묻는 경우가 있는데 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호출이 많이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 이런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해 소화할 수 있는 인력 보강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력 보강에 대해서는 “인건비 문제로 강요만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내비게이션 문제와 관련해서 김 팀장은 “아직까지 데이터베이스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오는 11월말까지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카드단말기 결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카드수수료가 있어 기사들이 카드결재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카드수수료를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인근 지역에서 부담하는 경우가 없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답했다.

요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것이지만, 시범운행 등을 통해 문제점을 완전하게 개선한 뒤 브랜드 택시를 공식 출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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