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토론학교 교장. 교육학박사 박보영

<이어서>

▲ 박보영토론학교 교장. 교육학박사 박보영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과 마음의 길을 트는 최고의 미덕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겸손이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을 기가 막히게 읽어내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 때문이다. 줄탁동시(茁啄同時)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한 말이다. 시골에서 자란 필자는 어미 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어미가 품은알 속에서 병아리가 자라기 시작하면 그 병아리는 자신이 깨고 나올 알의 부위를 쪼기 시작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이 밖에서 쪼면 알을 깨고 비로소 병아리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이때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 ‘줄(茁)’, 어미닭이 밖에서 그 소리를 듣고 답하는 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생겨야 비로소 어떤 일이 이루어진다는 해석이 줄탁 동시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참으로 현명한 이치가 아닌가?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선물을 받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듯 경청하지 않는 것은 받은 선물을 아무렇게나 던져 두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사람에게 누가 다시 선물을 주겠는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는 경청에 있다(서필 환ㆍ호이테북스ㆍ당신 멋져, 원더풀!에서 인용). 말로 하는 운동경기와 같은 게임인 대립토론에서 경청하는 능력이 길러 진다. 토론자는 자신이 할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토론에 집중해야 한다. 메모를 하면서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상대 팀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귀 기울여 잘잘못을 꼬집어 내어 약점을 공격해야 하며 자기 팀의 팀원이 발언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 즉 상대나 동료의 발언과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

대립토론에서 집중하여 듣는 정도는 승패에 큰 영향을 준다. 대립토론을 거듭하면서 집중하여 듣는 능력, 즉 경청하는 능력이 키워 지게 된다.

그래서 거듭되는 대립토론 훈련을 통해서 경청하는 능력 향상은 물론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하는 능력이 키워지므로 과외나 학원 지도에 의존하지 않아도 학업성적을 올릴 수 있다.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경청하는 능력을 키워 학업성 적도 올릴 수 있는 대립토론에 적극 적으로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참고:블로그 http://debat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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