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검증통과 후 내달 초 임명될 듯또 정통관료 내정, 고위직 퇴임 후 자리보전용 비판도

6개월째 공백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신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임용 후보자로 김갑섭 전 전남도지사 권한대 행이 선출됐다. 한차례 후보 부적합 판정을 내린 바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이 관심을 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인사위원회를 열고 광양만권경제자유 구역청장 임용 후보로 올라온 3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청장 1순위 임용 후보로 김갑섭 전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선출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김갑섭 신임 청장 임용 후보자의 관련 서류를 산업통상 자원부에 제출한 상태. 산자부는 검증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5월 초순쯤 임용 여부가 최종 결정 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경제청장 후보자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을 시작한 뒤 완도군 부군수, 영암군 부군수, 순천시 부시장, 전남도 경제 과학국장, 해양수산환경국장, 국가기록원 기록관리부장,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전남도 행정부시장에 취임했다가 지난해 문재인 정부 취임 직후 이낙연 전남지사가 국무총리로 임명되자 이를 대신해 전남도지사 권한을 4개 월간 대행한 뒤 같은 해 9월 33년간 공직에서 퇴임한 정통 관료출신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지방과 중앙행정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전문가”라며 “업무 처리가 깔끔하고 조직내 소통도 원활해 광양경제청과 전라남도, 중앙부처 등의 가교역할로 경제청이 추진 중인 각종 현안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투자유치전 문집단을 표방한 광양경제청의 수장에또 다시 투자유치경험이 거의 전무한 정통관료출신의 김 전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최종 후보자로 내정됐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백옥인 초대 청장 이후 최종만 3대 청장, 이희봉 4대 청장, 권오봉 5대 청장까지 모두 행정고시 출신의 고위공직자 출신들이다. 때문에 광양경제청장 자리가 퇴임한 고위공직자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김갑섭 청장 후보가 적합판정을 받아 취임할 경우 이 같은 비판에 먼저 직면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광양경제청장은 지난해 10월 24일 권오봉 청장이 여수시장 출마를 위해 사임한 뒤 6개월가량 기관장 공백이 빚어왔다.

전남도는 개청 이후 처음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KOTRA를 거친 민간 전문가 정광영 전 코트라 본부 장을 신임 청장 임용 후보자로 결정했으나 산자부가 지난 2월 검증과정에서 결격사유를 발견하고 임용 ‘부적합’ 판정을 내리자 지난 3월 다시 청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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