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사람은 왜 꾸미는 걸까’를 읽고 ㅡ

▲ 마동초등학교 6학년 문채원

다시 태어난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에 나온 ‘김 유정’으로 살아 보고 싶다. 그 드라마를 다 보진 못했 지만 흰 피부에 긴 속눈썹을 가진 김유정은 정말 예뻐서 어쩌다 텔레비전을볼 때면 유심히 보며 부러워했다.

그런데 ‘사람은 왜 꾸미는 걸까?’란 책을 보고 생각이 조금 변했다. 이 책은 아름다움의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외모 지상주의는 그리스ㆍ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각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도 달랐다. 예를 들자면 그리스ㆍ로마 시대에는 인간의 몸을, 중세시대에는 몸가짐이나 차림새가 바르고 엄숙한 성녀를 아름답다고 여겼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사람들은 예뻐지기 위해서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외모가 뛰어난 것이 아름 다움의 기준은 아니었다.

오드리 햅번은 조국인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다. 오드리 햅번은 자선기금 콘서트에서 자신이 보여준 선행과 따뜻한 말들이 큰 영향력을 끼쳐 누군 가에게 도움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유니세프의 친선대사가 되어 죽는 날까지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달려가 구호활동을 했다.오드리 햅번은 외면적, 내면적 아름다움을 전부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도 많은 어른들이 ‘아름답다’라고 하면 떠올릴 정도로 오드리 햅번은 외모가 뛰어났지만 내면은 더 빛나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만큼 어려운 사람들을 한껏 도와준 일은 정말 도덕적인 행동이었다. 나는 오드리 햅번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인사성이 밝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이웃 사람을 보면 인사를 잘해야 한다”라고 부모님께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얼마 전에 우리 아파트 에서 어떤 아저씨께 인사를 드렸더 니, 그 아저씨는 “어, 그래”하시며 웃으셨다.

그러자 그 때 옆에 있던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아는 사람이야?” 나는그 질문을 받고 조금 당황했다. 아니 라고 친구에게 답하며 보통 다 이렇게 인사하지 않느냐고 묻자 아니라고 해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소에 내 이런 행동은 아름다움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드리 햅번을 떠올리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것도 아름다움이구나!’라고 생각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한 인사로 그 아저씨는 순간 놀랐지만 미소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유정이 예쁘다고 생각하 지만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나’만의 아름다움을 키워 나가고 싶어서이다. 이웃 사람들에게 인사도 더 잘하 고, 오드리 햅번처럼 아름다운 행동을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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