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으로 악조건 극복하고 성실파...고교 때 전남에이스로 자리 잡아

광양 금호동 출신 양승혁 군이 인라인 대학부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운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딱 10년 만이다.

승혁 군이 운동을 시작한 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다. 체력이 약한 승혁 군을 위한 부모의 선택이었다. 다행히 승혁 군도 인라인을 좋아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좋지는 않았다. 왜소한 신체조건 때문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런 양 군을 믿고 끝까지 지도해준 것은 김정민 감독이다. 김 감독은 체력전에서 버티지 못했던 양 군을 다독이고 밀어 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김 감독의 노력으로 승혁 군은 제40회 전국소년 체전에서 계주부분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좌절의 시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항상 체력과 작은 체구가 문제였다. 신체조건과 체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등부 시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적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부족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날마다 달리면서 다리 힘을 길렀고 폐활량을 키워 부족했던 지구력도 키워 나갔다.

이 같은 승혁 군의 노력을 지켜 본 당시 광양제철고등학교장이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해 무명에 가까웠던 승혁 군의 이야기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훈화 까지 할 정도였다.

인내와 의지를 갖고 스스로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노력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아야 할 일이 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문제점으로 꼽히던 체력과 체격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승혁 군은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했다. 자신이 있어야할 곳은 항상 경기장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놀라운 성적을 손에 쥐었다. 은메달,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전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승혁 군이 은메달을 따내자 전남인라 인협회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승혁 군은 대회 이후 전남인라인 협회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결국 인라인 명문인 카톨릭관동대학교에 진학해 1학년임에도 당당하게 대학부 국가대표 로 선발됐다.

승혁 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꿈속에서나 상상했던 일”이라며 “막상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보니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채근하고 노력하겠다”며 “메달에 집착하기보다 성실함을 무기로 지금보다 성장해 나가면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양상구(52) 씨는 “승혁이가 포기 하지 않고 국가대표라는 꿈을 키워주기 위해 2010년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데리고 갔던 때가 떠오른다”며 “다행히 자신의 조건을 탓하기보다 모든 것을 노력으로 극복해 낸 승혁이가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승혁 군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2열연 가열로 주임으로 재직 중인 양상구 씨의 3남중 막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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