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높은 도덕성이 청렴문화 가꾸는 토양

최근 세금 및 보조금 횡령과 회계분야 수십억 원대의 횡령사건 등 공직사회에서 근절되지 않는 부패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렴유적지를 체험하는 교육을 실시해 청렴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시는 지난 9월 6일 1기를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1기당 45명씩 225명을 대상으로 다섯 기수로 나누어 조선조 3대 청백리의 한 사람인 박수량의 백비(白碑) 등 청렴유적지를 체험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조상들의 청렴문화를 손수 체험함으로써 조직내 청렴문화 조성을 위한 이번 교육에 직원들도 크게 호응을 하고 있다.

체험교육에 참가한 직원은 “황희와 맹사성은 청렴한 재상으로서 많이 알려져 왔으나 박수량은 장관급인 호조ㆍ예조ㆍ형조ㆍ공조판서를 지내고 지금의 서울특별시장인 한성부판윤을 두 차례나 지내는 등 39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끼니때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고 집이 낡아 비가 새는 등 청렴한 생활에 대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 분의 강직한 삶이 투영된 백비를 보고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고 가슴이 찡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공직사회는 인근시에서 발생한 회계분야 수십억 원대의 횡령사건 등 근절되지 않는 부패에 대해 자성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광양시의 경우 청렴분야만큼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인근 지자체와 많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광양시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내부청렴도와 외부청렴도 조사 등을 바탕으로 2010년 전국 지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011년 청렴도 평가를 제외 받는 등 대외적으로 청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부정부패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수준이 높아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내막에는 이성웅 시장의 높은 도덕성이 공무원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부패에 대한 조직 스스로의 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한 광양시 직원의 책상에는 공무원행동강령을 준수, 청렴하고 건전한 생활을 하겠다는 청렴실천 서약서를 비치해 평상시 청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2년 민선3기부터 투명한 열린 행정을 시정방침의 기치로 내걸고 반부패 청렴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온 것도 이 같은 성과의 한 부문을 담당해왔다.

<참고-박수량의 백비(白碑)> 아곡 박수량이 세상을 뜨면서 묘도 크게 쓰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는 유언을 하니 명종이 크게 감동하여 서해바다 암석을 골라 하사하며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빗돌에다 새삼스럽게 그가 청백했던 생활상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청렴을 잘못 아는 결과가 될지 모르니 비문 없이 그대로 세우라”라고 명했다고 해서 박수량의 묘비에는 글자가 적히지 않은 채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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