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앞두고 각오 다져

올해 여자축구의 첫 대회는 충주시에서 열리는 2012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전남 유일의 여자고교 축구부이자 한국여자축구의 산실인 광양여고에게도 이번 대회는 남다르다.

전국체전 등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해보다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매번 결승에서 좌절을 맛보며 창단 이래 아직까지 우승이 주는 쾌감을 보지 못했던 광양여고가 올해는 기필코 우승을 일궈낸다는 각오로 겨울 훈련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특히 춘계대회는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 대회만큼은 꼭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른 대회다. 올해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은 9일부터 18일 10일간 충주종합운동장 등 6개 구장에서 전국적으로 초ㆍ중ㆍ고교, 대학교 등 총 47개팀 1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광양여고 축구부를 만나 올해 첫 전국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 올 첫 대회인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을 앞두고 광양여고 축구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회를 4일여 앞둔 지난 5일 찾아간 광양여고 축구부의 훈련장소는 학교 안 다목적 체육관. 주말에 이어 연일 비가 계속되면서 훈련은 실내로 변경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열기는 한층 뜨겁게 느껴져 왔다.

힘찬 기합소리에 맞춰 체력훈련과 개인능력 훈련 등을 통해 우승의지를 다지고 있는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바닥에 맺혔지만 손백기 감독의 불호령은 끊이지 않았고 훈련임에도 긴장감은 여일했다.

광양여고 축구부의 올해 전력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게 손백기 감독의 말이다. 훈련이 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두 차례 준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3학년 7명이 올해 졸업했다. 언니들을 뛰어넘을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공백이 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전체 선수들을 이끌 3학년은 단 3명이 뿐이다. 저학년 위주로 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어 전력 면에서 지난해보다 떨어진다는 말들이 나온다.

하지만 손 감독은 “지난겨울 훈련은 조직력을 강화시키고 선수별 능력에 맞는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현재는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의 활동과 임무 등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다”며 “조직력을 바탕으로 차츰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신입생들도 기량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개인능력위주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부상을 최소화 해 한다면 충분히 자신 있다. 지난해 성적과 졸업생들 모두 대학에 진학에 진학하는 등 후배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돼 어느 때보다 사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3학년 감련희 선수도 “모든 선수들이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르고 의지도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무조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여고 축구부는 올해 졸업생 7명 전원이 국내 유명 대학으로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지역 여자고교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2010년 한국 17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의 우승 주역인 심단비와 백은미 선수를 배출했으며 이슬기, 고서리, 장민영과 1학년 민유경, 김소연, 김기수 등도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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