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년 구형에도 아랑곳 않고 복직수순

사무금융노조 “조합원 무시한 조합운영”

직원폭행과 비상임이사 제도 도입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광양원예농협. 최근 여직원 성희롱 발언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광양원예농협이 부하직원을 폭행해 해고와 함께 검찰로부터 1년이 구형된 A 씨의 복직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금융노조가 즉각 “조합원을 무시한 조합운영”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광양원예농협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부하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전 물류센터 소장 A씨의 복직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사무금융노조 광주전남본부는 4일 성명을 내고 “농협중앙회와 광양원예농협은 직장폭력 가해자에 대한 복직음모를 철회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12일, 제주도 출장 중 발생한 상사의 소주병 폭행사건의 암운이 다시 한 번 광양원예농협을 감싸고 있다. 농협법상 처벌규정이 없어 형사사건의 결과를 보고 처리하겠다는 말로 (해고된)가해자를 사건 전과 동일한 사업장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음모가 꾸며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담당검사의 징역형 구형이나 범죄영상을 본 판사조차 가해자에게 조폭이냐 반문한 사실이 있음에도 광양원예농협과 농협중앙회는 가해자의 해직을 감경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반면 피해직원의 고통은 철저하게 방치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는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면서 안일하고 방관자적 태도를 버리고 농협연합회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갑질 폭행에도 불구하고 ‘제 식구 감싸기’로 무마하는 것은 물론 내 맘대로 노동자 해고 등 농협조합장과 그 부역자들에 의한 조직 난도질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사무금융노조 광양시지부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심각한 것은 폭행을 당한 직원이 아직까지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며 어렵게 심신을 추스르고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폭행을 한 상급자가 복직할 경우 다시 마주칠 수밖에 없어 추가적인 피해나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번 복직결정은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인 처사”라고고 지적했다.

A 씨는 검찰로부터 1년 징역형을 구형받고 오는 18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광주전남본부는 최근 발생한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여직원 성희롱 사건은 지난 3월 26일 발생했다. 조합원 B 씨가 농협 신용창구에서 조합장과의 면담을 마친 직후 여직원을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를 표시하는 행위와 함께 “사랑한다”하고 말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희롱 발언으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도 조합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광양원예농협은 당장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성폭력 가해자와의 유착(관계)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CCTV자료를 요구하는 피해자가족에게 조합장이 절차를 거치라 한다거나 그 절차는 피해자 가족이 직접 알아보라며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면서도 농협측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는 궤변을 하고 있다”며 “더나가 성폭력 범죄자가 수시로 객장에 드나들고 있는데도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 씨는 광양원예농협 조합장의 조합운영을 비판하는 사무금융노조와 공대위 측의 현수막을 무단 훼손한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김영배 조합장은 지난 달 9일 조합원 호소문을 통해 “일부 과장된 주장과 달리 폭행사건을 은폐하거나 지연, 왜곡시키려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직원간 개인적인 폭행사건과 관련, 가칭 공대위에서 전 조합원에게 알리고 왜 우리 농협을 시끄럽게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급자가 출장 끝에 부하직원을 폭행한 사건을 두고 단순한 개인 간의 일로 치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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