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제외...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촉구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 사업에서 제외된 ‘와우달동네’ 주민들이 열악한 주거환경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와우마을 일원에 1079억을 투자해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63만6550㎡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곳에 3700세대,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주기반을 구축, 도시의 균형적 발전과 인근 산단 개발에 따른 인구수용을 통해 시세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와우달동네는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제외됐다.
‘돈’이 되지 않아서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와우달동네 주민들은 바로 눈앞에서 진행되는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피해를 감내하며 하루하루 속앓이만 더해가고 있다.

와우달동네에 마을이 조성이 시작된 것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와우마을 뒤편 산중에 해당하는 이곳에 집이 한 채 두 채 들어서더니 어느새 작은 마을이 형성됐다. 사람들은 이곳을 와우마을과 구별해 와우달동네라고 불렀다.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니 경치가 좋은 것은 당연지사, 제철소가 들어선 후 알 수 없는 먼지가 가끔 날아오는 것 말고는 살기 좋은 장소였다.

그러나 세상이 편리해 질수록 달동네는 불편해졌다.

우선 교통이 불편해졌다. 걸어 다니던 시절이야 모두가 같은 조건이니 별 불만이 없었지만 교통이 발달해 마을 앞으로 신작로가 뚫리고, 더 넓은 포장도로가 생겨 버스가 다니지만 달동네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버스정류장까지 오르내리느니 차라리 택시를 부르는 게 주민들에겐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 상수도는 공급되고 있지만, 생활오수 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도 문제다.

작은 마을에 달동네다 보니 하수처리시설이 언제쯤 조성될지 기약도 없는 지경이다.

여기에다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소음과 먼지가 마을주민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토석을 매립하는 과정에서나 중장비가 이동할 때는 물론 작업 중에도 먼지가 발생해 마을을 덮친다. 이와 함께 발파와 돌 깨는 소음이 끊이질 않고 지속돼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근래 들어선 모기조차 극성이다.

이덕기 이장은 “와우달동네도 원래는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시에서 돈이 안 된다고 제외를 시켰다”며 “시에서 개발을 할 때 같이 해서 모든 시민이 같이 잘 살 수 있게 해줘야지, 이렇듯 달동네만 내팽개치듯 방치를 하고 있으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해충이 많은데다, 오폐수 시설도 안 돼 있어 생활에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앞으로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돼 바로 마을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조망권과 일조권도 없어지게 된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중마동의 기존 자연부락 대부분이 다 개발에 들어갔는데 조그만 이 마을만 남겨 놨다. 시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도 산 중턱에 이런 어수선한 마을을 남겨두는 건 적절치 않다”며 “주민들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시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세상이 좋아지고 주거환경이 바뀜에 따라 와우달동네 주민들도 바뀐 환경에서 살아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주민들은 현재 부지를 정리해 공동주택을 마련하던지,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아예 이주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덕기 이장은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 고층 아파트 짓는다는데 절대 지금처럼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와우달동네 주민들의 주거환경개선 대책마련이 우선돼야 와우지구 도시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