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아트’ 작가들과의 만남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스트레스 안고 살아 가기 바쁘다. 왠지 삶이 각박하고, 삭막하다는 표 현이 맞는 것 같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늘 쳇바 퀴 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불안한 현재를 보 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은 이렇듯 심신 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 따뜻함을 전달하고, 위안이 되어주는 ‘라이프 아트’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중마동에 위치한 라이프 아트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다양한 서양화 그림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곳은 마치 쏟아지는 빗방울도, 따가운 햇볕도 피할 수 있는 한 그루의 나무 같았다.
그렇게 마냥 기대어 쉬고 싶 은 쉼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라이프 아트(Life art)’는 작가의 예술성을 대중에게 서비스하는 미술운동이다. ‘라이프 아티 스트’들은 총 6명(고가기미꼬, 이학신, 박선영, 허 춘언, 서효정, 김화숙)으로 40대에서 60대까지 각 양각색의 사람들로 구성됐다. 회원들 중엔 초대 작가전을 한 회원은 물론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회원도 있을 정도로 그림 실력이 상당하다.

라이프 아트는 직접 그린 그림을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하고, 작품 만드는데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도 제공된다,

작가들은 모두가 8년 전 농협문화센터에서 모기태 선생에게 지도를 받은 제자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개인 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지 게 됐다. 그 후 아쉬움에 몇몇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그리고 5년 전인 2014년 8월 ‘라이프 아트’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들고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라이프 아티스트들은 사진을 직접 찍어 그것을 그림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주로 풍경화, 인물화 를 그리는데, 그중 유독 눈길을 끄는 그림이 하나 있었다. 바로 구례 산수유 축제에 계시던 할머니를 그린 그림인데, 그 그림을 보고 있자니 우리네 부모님 같아 괜히 어머니가 그리워지고 마음이 알 수없이 싱숭생숭해졌다. 하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봤을 땐 그냥 ‘정겹다’ 정도로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한 그림을 보고 자신의 경험에 따라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다르다. 이런게 바로 예술의 묘미이자 매력인 것 같다. ‘라이프 아트’ 회원들은 그동안 여섯 번의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기도 했다. 전시회는 1년에 두 번 정도 하는데, 백운아트홀과 홈플러스, 광양문화원 등 시민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달려간다.

시민들은 10만 원대를 넘는 값비싼 그림들을 1~2만 원대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대가만 지불받는 것이 라이프 아트의 모토라고 한다.

“(그림이 예뻐서)날아갈 것 같아요” 어느 전시회에서 그림을 본 초등학생의 감상평이다. 상상력이 묻어나는 아이의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작가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박선영 작가는 “아이가 상상력을 표현해 줘서 인상 깊었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기도 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들어 ‘라이프 아트’ 회원들은 광양의 풍경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한 시민이 “광양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 보는 건 어떤가요?”라는 바람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라이프 아트는 이미 ‘유당공원‘이라는 허춘언 작가의 작품으로 광양을 표현한 적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의 그림이 아닌, 광양의 풍경과 사계를 그려 전시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라이프 아트 작가들은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가치다.
작가들은 “예술가가 대중에게 저렴하게 작품을 공급하고 그것으로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는 것도 소통“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예술작품의 가치를 판단해주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하며 ”작품을 좋아해주는 관객이 많다는 것은 예 술가에게 최고의 행복“이라 전하기도 했다.

심신의 여유가 필요한 지금. 막막하고 불안한 현 사회에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안정되는 그림을 통해 여유를 찾고 작품과 소통하며 마음 으로 공감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찾던 최고의 휴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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