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의 원형 보존과 전승 기대

‘전어잡이 소리 공개행사’가 지난 6일 전어의 본고장인 진월면 망덕포구 무접섬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광양 진월 전어잡이 소리 보존 회(회장 김일선)’에서 무형문화재의 원형 보존과 전승을 위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외부에 공개했다.

우중에도 불구하고 보존회원들은 전어잡이 소리에 맞춰 바다로 나가 그물을 내리고, 다시 당기고, 전어를 배에 퍼 싣고, 만선기를 꼽고 포구로 돌아와 도부꾼에게 전어를 퍼주는 공연을 펼쳤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57호인 ‘진월 전어 잡이 소리’는 광양만 일대 어민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어로민요로, 섬진강 하구와 남해안 지역민의 삶의 다양성과 광양만 어업활동의 문화적 특징을 담고 있는 광양의 문화유산이다.

특히, ‘노젓는 소리’, ‘그물내리는 소리’, ‘그 물당기는 소리’, ‘가래질 소리’, ‘만선 긴소리’, ‘도부꾼 퍼주는 가래질 소리’ 등 총 6소리로 이뤄져 광양만의 자연환경과 생활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진월 전어잡이 소리’는 1999년 8월 1일 진월 신답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결성된 ‘진월 전어잡이 보존회’를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으며, 80여 명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일선 회장은 “보존회에서는 지역의 전통 어로작업 노동요인 전어잡이 소리시연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조건이 갖추어진 섬진강에서 행해진 전어잡이 소리가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전어잡이 소리가 진월 신답마을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렇게 잘 보존되고 전승되고 있어 다행”이라며 “힘든 전어잡이 과정에서 서로를 북돋아 주고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노래로, 광양만에 터를 잡고 생활한 우리 광양인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진월 전어잡이 소리’보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문화재팀장은 “보존회가 매년 전어 잡이 소리 공개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지역의 무형문화재를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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