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임원추천위 구성, 신임 사장 인선 돌입

여수광양항만공사 방희석 사장이 취임 1년 2개월 만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배경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임기를 1년 10개월가량 남겨둔 상태인 방 사장은 지난 8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3월 여수광양항만공사 제3대 사장으로 취임해 꾸준한 성과 달성으로 신망을 받아온 그가 사직서를 제출한 만한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기 어려워 이번 사직결정이 의아스럽다는 분위기다. 방 사장은 취임 이후 석유화학부두 저장시설 구축, 글로벌 리스컨테이너 장치장 유치,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사업 국비 예산 확보 등 미래대응 신성장 사업 추진 등에 남다른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다 컨테이너 시설사용료 체계 개편, 환적화물 인센티브 강화, 외래유입해충의 조기 차단, 24열 컨테이너 크레인 3기 설치 등 항만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역대 최대 물동량인 2억9400만t을 이끌어내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또 자회사를 설립과 비정규직 용역근로자의 100% 정규직 전환,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 우수기관 도약 등 정부 방침에도 순응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광양항을 세계 10위권 글로벌 종합항만으로 도약해 사회적 가치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방 사장은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뿐만 아니라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글로벌 복합물류항만'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광양항 활성화를 통한 미래 신성장 사업 추진에 차질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소임을 마치는 날까지 '333+' 달성을 목표로 혼신을 다 하겠다”고 말했었다. ‘333+’는 임기 동안 총 물동량 3억 t, 컨테이너물동량 300만TEU, 부채비율 30% 이하 달성과 함께 자회사 포함 직원 300명 목표를 뜻한다.

또 “1년간 동분서주해온 직원들과 함께 물동량 3억t 시대 원년을 선포했다”면서 “이를 통해 여수광양항은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종합항만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돌연한 이번 사직서 제출은 의외라는 평가다.

이번 사의표명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문재인 정부출범 2개월 전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체제 하에서 임명된 전임정부 인사라는 게 항만공사 운영에 걸림돌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문 대통령과 국정철학공유를 전제로 전 정부에서 임명됐다하더라도 국정비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면 상관없으나 전 정권의 낙하산 인사는 걸러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결국 전임정부 임명직 인사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방 사장의 사임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8일 신임 사장 인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방 사장은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사장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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