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국가문화재 승격 위한 학술용역 진행

광양시가 전라남도 기념물 제113호인 광양 김시식지에 대한 국가문화재 승격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 김시식지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학술연구 용역을 추진키로 하고 9일 지역발전연구포럼협동조합과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용역기간은 오는 14일부터 오는 12월까지다.

이번 용역을 통해 광양의 김관련 역사자료를 발굴하고 김여익과 가계 등을 중심으로 한 역사인물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김 관련 민속자료와 함께 김시식지 주변 김양식 일원에 대한 탐사조사도 병행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전국 최초 김 양식에 성공한 광양지역의 김은 한국음식문화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 김시식지 일원은 소중한 광양의 문화유산”이라며 “충분히 국가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연구용역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학술용역 결과에 따라 국가사적 등 국가문화재 승격을 문화재청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승격이 된다면 문화재로서의 가치 격상돼 광양 김시식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국비를 통한 문화재 관련 지원사업도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양 태인동 궁기마을에 있는 광양 김시식지는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113호 지정 관리되고 있다.

1910년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수산지에 따르면 광양의 물산으로 쌀·면화·철기·소금·해태 등 다섯 가지를 들고 그 중 해태가 가장 중요한 물산이며 국내 수위라 기록하고 있어 광양은 해태생산으로 유명했음을 알 수 있다.

김 양식 관련해 조약도의 김유몽, 완도 고금면 용장리 정시원 등이 처음 시작했다는 설이 있으나 광양의 김여익이 시작했다는 설이 정설로 자리잡고 있다.

김여익은 영암군 학산면에서 태어나 1636년 병자호란이 일자 의병을 일으켜 종형 김여준을 따라 청주에 이르렀다가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을 하게 되자 돌아온 뒤 고향을 떠나 장흥 동백동을 거쳐 1640년 태인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1714년(숙종 40년) 당시 광양현감이었던 허심이 지었다는 김여익의 묘표에 기록되어 있다고 전해지나 이 묘표는 남아 있지 않고 김해 김씨 족보에만 남아 있다.

후손들은 해태를 ‘김’이라 하는 것은 김여익이 태인도에서 김의 양식법을 창안했는데 태인도의 김가가 기른 것이라 해서 ‘김’이라 일컬었다고 전해온다. 태인도의 재래식 김 양식법은 산죽이나 갈대 따위를 모래펄에 꽂는 일본홍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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