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초, 평화의 작은 소녀상 설치

‘기억, 그리고 평화의 날개짓’ 대한민국 교내 제221호 작은 소녀상 제막식이 지난 17일 마로초등학교에서 열렸다. 마로초참어울림학부모회와 동문회의 노력으로 설치된 평화의 작은 소녀상은 마로초등학교 개교 75주년을 맞아 할머니가 된 작은 소녀들의 존엄성과 명예를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제작됐다.

30Cm 높이의 작은 소녀상은 건물 안에 설치되는 것이 보통이나 마로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높이의 대리석 구조물 위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또한 실내가 아닌 야외에 설치해 학생들 누구나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김민주 마로초등학교 전교회장은 “학교에 평화의 작은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소녀상이 마로초에 세워져서 뜻깊고 기쁘다. 앞으로 소녀상을 세운 뜻을 더 많이 헤아려 불행한 역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정수 마로초등학교장은 “여기에 놓은 소녀상은 나라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온 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이었다.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생이별하고 강제로 끌려가 자신의 몸은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일본군들에게 짓밟힘을 당할 때 아무런 저항조차 못했던 가엽은 소녀들이었다”며 “우리는 이제라도 이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찾아내어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나누고 우리의 후손들이 다시는 외세의 침략에 농락당하지 않도록 국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아 학부모회장은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알린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도 했지만 불행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우리아이들도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모아 평화의 작은 소녀상 설치하게 됐다”며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져 소녀가 편히 쉴 수 있길”소망했다.

임원재 교육장은 “소녀들의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마로초 재학생은 물론 배움터를 지켜야 할 후손들이 역사를 깨우치고 각자의 진로를 일깨워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소녀상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의식을 가진 미래의 주인공들로 자라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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