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학, 이명박 정권 하 사회통합위원 경력 비판

고 후보 “아이들이 공부 잘해 외고 입학..나는 진보성향”

지방선거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도교육감 선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인 장석웅 후보와 목포대 총장출신의 고석규 후보가 경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주교육장 출신의 오인성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전남도교육감 선거에서는 고석규 후보가 내세운 진보민주교육감 후보의 사용여부에 대한 논란과 함께 이명박 정부시절 사회통합위원회 참여문제, 자녀특권교육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장석웅 후보와 오인성 후보는 나란히 고 후보의 이러한 행적에 공격을 퍼부었고 고 후보는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오전 11시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전남교육희망연대, 전남진보연대, 지역아동센터전남협의회 주최로 고석규 전라남도교육감 후보의 교육철학과 정체성을 묻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들은 △자녀 미국 유학 및 자녀의 타시도 특목고 입학 △이명박 정권 사회통합위원회 참여 전력 등을 들며 고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오승주 전남교육희망연대 상임대표는 “고석규 후보는 여러 차례 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자녀들이)전남에서 자란 전남의 아이’라고 말했지만 2000년~2002년 고 후보의 미국연수 시절, 아이도 2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하고 나서 중학교 3학년만 목포 모 중학교에 다녔다”며 “보통 서민들의 자녀들은 꿈도 꿔보지 못한 2년간 외국유학 스펙으로 서울지역 특목고인 대원외고에 입학시켰다. 이것이 특권교육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임지춘 참교육학부모회 목포지회장은 “전남에도 외국어고가 있었음에도 수도권 특목고에 자녀를 보낸 것이 뭐가 문제냐고 이야기하는 후보가 공교육을 책임질 도교육감 후보로서 철학과 자질이 있는 건지 묻고 싶다”고 거듭 비판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고 후보가 내걸고 있는 ‘진보민주교육감 후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해명을 촉구했다.

이송환 민주진보교육감 목포지역추진위원은 “전남의 373개 시민사회단체와 6만여 전남도민이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를 구성해 3명의 후보가 경선을 통해 한 명의 단일후보를 선출했다”며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도민에 의해 선출되고 인정된 사람이 진짜 진보교육감 후보인데 추진위 과정에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고 후보가 진보교육감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강조했다.

목포대 졸업생 박성원 씨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고 후보는 총장이던 목포대는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말았고 약자와 소수자가 속절없이 무너져가던 이 정권에서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과연 진보민주교육감 후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고 후보가 내세운 진보민주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거듭 문제 삼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고 후보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특목고에 입학한 것”이라며 “아이들 미국유학은 목포대 교수시절에 같이 간 것이며,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고 해명했다. 또 “그동안 시민사회활동 등을 통해 이념의 지향성은 진보다”며 “이명박 정권에서 사회통합위원회에 참여한 것도 진보활동의 하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 후보는 이들 교육단체의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선관위 고발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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