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량한 자투리 공간으로 전락

공원을 조성할 땐 풀베기, 잡초제거, 수목관리 등 환경정화 활동과 불법쓰레기 투기 금지행위 계도, 공원 내 시설물을 수시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잘 수립하지만, 막상 조성 후 공원관리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 곳곳엔 공한지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기업공원과 쌈지공원이 조성돼 있다.

공원마다 조성자와 관리자 표시와 함께 자투리 공간을 숲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팻말이나 표시석이 설치돼 있다.

또 ‘이곳을 찾아주신 분들을 위해 쾌적하고 깨끗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늘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곳도 있다.

그러나 공원 현장을 둘러보면 시민이 자주 찾는 쾌적한 도시공원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온데 간데 없고 잡초공원인지 편의공원인지 헷갈릴 정도다.

관리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그대로 방치돼있는 공원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먼지 쌓인 운동기구와 나뒹구는 생활 쓰레기, 바닥을 뒤덮은 무성한 잡초들은 주변 환경마저 저해하고 있었다.

그나마 등산로와 인접해 사람의 발길이 잦은 광영동 금영공원 정도가 공원으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제초작업은 담당자가 공원 현장 확인 후 계획을 세운 뒤 인부를 일시적으로 고용해 연 4회 실시한다. 또 노인 일자리에서 월, 수, 금 공원 청소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하루에 작업을 다 끝내기는 힘들다”며 “여름이라 풀이자라는 시기인 만큼 순차적으로 풀베기를 진행 중에 있으며, 8월 9월에 또 제초작업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시민은 “공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관리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풀이 많이 자랄 때라는 핑계를 댈게 아니라, 지금이 가장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으로 공원을 관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양시가 민간단체·기업과 도시공원관리 협약을 체결하며 공원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형식에 그치고 있어 효과 또한 미미한 것 같다”며 “기업공원과 쌈지공원만이라도 정해진 관리주체가 내가 주인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공원’은 꽃과 숲이 어우러진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로 만들어 지고 있다.
부지는 도시지역의 공한지, 미 조성 공원, 녹지대 등을 대상으로 광양시에서 제공한다.

기업공원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26개로 조성면적은 총 4만1179.4㎡다.
‘녹색쌈지숲’은 도로변 경관이 불량한 자투리 공간에 도시 숲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8개의 공원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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