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쓰레기 무단투기의 나비 효과

4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에 시민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대한민국이 용암처럼 펄펄 끓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처럼 푹푹 찌는 무더운 8월은 도심을 벗어나 계곡과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행락철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휴가지는 피서객들의 남기고간 무단투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휴가철인 만큼 휴가지마다 인파가 급증해 무단투기 된 쓰레기들을 한 번에 모두 처리하기에는 쉽지 않는 실정이다.

길가 또는 모래사장, 바위 틈 등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뜨거운 날씨까지 더해 악취를 뿜어내고 벌레까지 들끓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일부 피서객들은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 됩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머문 자리에 돗자리,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음식물 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가버리기 일쑤다.

또한 무단투기 된 쓰레기가 모여진 곳은 마치 쓰레기통인 냥 그 위에 쓰레기를 오히려 보태고 가는 경우마저 쉽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밤사이 즐겁게 먹고 놀며 아무 곳에나 버려 놓은 술병은 깨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를 보고 있자니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비단 화장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특히 해변에 있는 해양 쓰레기는 생태계 파괴를 야기 시키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태국의 동부 짠타부리 주(州) 해변에 떠밀려온 거북이에 몸엔 풍선 조각, 고무 밴드,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앞서 발견된 돌고래도 비닐봉지 등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숨졌다.

휴가철 일부 피서객들이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에 해양 생물들이 고통 받고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죄책감 없이 무심코 행한 잘못된 행동들은 먹이사슬에 따라 나비 효과(나비의 날개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 시키는 현상)가 되어 다시 고스란히 되돌아와 결국 마지막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가 ‘자신의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가야 한다‘는 당연하고 기본적인 시민 의식을 함양해야한다. 그리고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쓰레기 무단투기는 ’범죄‘이고, 무엇보다 생태계파괴로 빠르게 다가서는 지름길이라는 걸 모두가 인지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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